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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형체로 살아난 제주의 '어떤 마지막'
사진가 김린성 '이왁'전… 포토그램 작업 등 전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5.11. 17: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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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린성 개인전 '이왁' 출품작.

헐리기 직전의 집 마당을 꽉 채운 쓰레기 더미 사이로 걸음을 내딛는 노인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 집이 있던 자리엔 훗날 카페가 생겨났다. 김린성 사진가는 제주 부동산 가격이 치솟기 시작하던 2010년 무렵 그런 폐가에 드나들었다. 폐가는 "생태, 평화, 힐링이 좌절되는 곳"임을 증거한다.

그가 필름에 담은 "어떤 마지막"은 또 있다. 바닷가에서 행해지는 심방의 굿판을 카메라로 멀리서 잡은 듯한 장면을 볼 수 있다. 굿판 역시 일찍이 '근대화'의 논리 속에 타파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졌다.

할랄 음식점 '와르다'의 사장이자 사진가인 김린성 작가가 부서지고 버려진 것들로 '이왁'을 풀어냈다. 지난 9일부터 제주시 중앙로 아트스페이스씨 지하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이다. '이왁'은 김 작가가 폐가 등지를 돌며 만난 노인들을 통해 적지 않게 들었던 어휘로 '이야기'를 뜻하는 방언이라고 했다.

김 작가가 카메라로 포착한 오래된 집과 굿판 작품 사이엔 사진기를 쓰지 않는 포토그램 작업이 걸렸다. 인화지 등 감광 재료 위에 피사체를 올려 놓고 빛을 흡수시켜 사진을 얻는 기법을 말한다. 김 작가는 궤 장식 문양, 병풍 그림 등 기기의 도움이 없어도 피사체가 머무는 사진을 뽑아냈다. 인화지 위 빛이 그린 형체는 익숙하진 않으나 다채롭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환상의 장막"을 걷어내자는 건 저 아득한 과거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닐 것이다. 관광객의 시선이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제주라는 대상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는 말일 게다.

전시는 이달 16일까지. 고승욱 작가가 쓴 '김린성 사진에 대한 단상(feat. 한용운)'은 갤러리에 놓인 또 다른 작품이다. 전시장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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