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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돗물 유충 사태는 왜 또 일어났을까
송수관 최초 파열 때 이물질 제거 않고 파손 부위만 보수
제거 못한 이물질 정밀여과장치로 유입돼 1월말 가동 중단
수리 미룬채 책임 공방만 道 "겨울철 유충 없을 것이라 생각"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1. 03.04. 16: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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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전경과 수돗물 유충.

지난해 10월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설치한 정밀여과장치가 최소 한달 전부터 고장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수리를 미룬채 정밀여과장치가 없는 우회관로를 통해 서귀포시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7시쯤 서귀포시 강정동 민군복합항관광미항 진입로 공사 과정에서 직경 500㎜의 대형 송수관이 파손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유량계 수위가 계속 떨어지자 송수관에서 물이 샌다고 판단했다. 강정정수장에서 나온 수돗물은 이 파손된 송수관을 거쳐 용흥가압장으로 보내진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날 송수관을 교체하지 않고 파손 부위만 긴급 보수했다.

'이토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토 작업이란 송수관에 남아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공정을 말한다. 송수관 파손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깨진 부위로 주변의 흙이나 자갈 등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송수관 파손 구간에서부터 용흥가압장 정밀여과장치로 이어지는 구간엔 이토 작업에 필요한 '이토 밸브'(송수관 안 토사를 배출하는 장치)가 없어 이물질을 제거하지 못했다. 용흥가압장 정밀여과장치는 지난해 10월 수돗물 유충 사태를 겪은 제주도가 재발 방지를 위해 그해 11월23일 설치한 것으로, 수돗물을 각 가정에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이물질을 걸러내는 최후의 보루다.

김진근 제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송수관 파손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용흥가압장 정밀여과장치를 시설할 때부터 송수관로 끝단에 이토 밸브를 하나 더 설치했더라면 유충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있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구조적 한계는 용흥가압장 정밀여과장치 고장으로 이어졌다. 도 상하도본부에 따르면 송수관을 보수한 이튿날부터 정밀여과장치 내부 압력이 3배 가량 높아지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송수관 파손 때 미처 제거하지 못한 이물질이 결국 정밀여과장치로 흘러 들어가 거름막을 막으면서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의 대처도 문제다. 도 상하도본부는 1월26일 설치 업체와 함께 정밀여과장치가 고장난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한달 간 방치했다.

대신 정밀여과장치 가동을 멈춘채 정밀여과장치가 없는 우회관로를 통해 각 가정에서 수돗물을 공급했고, 결국 한달 뒤인 올해 2월25일 서귀포시 보목동 한 주택 수돗물에서 또다시 유충이 발견됐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뒤늦게 정밀여과장치 수리에 나섰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 진 뒤였다.

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정밀여과장치 고장 책임 소재부터 가리고 나서 수리할 계획이었다"며 "결과적으로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수리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정밀여과장치를 거치지 않고 우회관로로 수돗물을 공급하면 가정으로 유충이 유입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겨울철에는 유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정정수장의 시설 용량은 하루 2만5000t으로, 서귀포시 동 지역 주민 3만1000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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