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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종의 백록담] 청정환경국 존치 넘어 위상 강화를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입력 : 2020. 12.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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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주변 오름은 대부분 휑한 민둥산이었다. 별도봉이 그랬고, 도두봉·오등봉이 그랬다. 사라봉 일부에 남아있는 소나무숲은 그래서 더욱 신기했다.

읍·면지역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키작은 소나무 몇 그루와 일부 관목을 제외하면 을씨년스러울 정도였다. 지질·기후특성상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것으로만 여겼었다. 솔잎·솔방울을 줍고, 삭정이도 모자라 생가지까지 지펴야 했던 지난한 사정은 훌쩍 자라서야 깨우쳤다.

이제는 오히려 벌채를 고민해야 할 판이다. 나무가 노령화돼 적극적인 벌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3~1987년 사이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정부·국민이 합심해 황무지를 숲으로 바꿔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 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를 내놨다. 1990~2015년 사이 25년 동안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에도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정부의 의지와 더불어 관련 정책을 수립·시행한 산림청이 있어 가능했다. 방문지 서독의 울창한 산림에 충격을 받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대대적인 산림녹화 사업을 추진했다. 산림청은 1967년 1월 1일 청으로 승격됐다. 산림녹화 시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목적에서다. 1998년 '나무 심기'에서 '나무 가꾸기'로 정책이 전환됐지만 존재 이유는 흐려지지 않았다. 경제 상황이 나아지며 장작·숯 등 목질계에서 무연탄계로 에너지 소비 패턴이 바뀐 것도 도움이 됐다.

며칠 전 서귀포시 환경부서를 다른 부서와 통폐합하는 내용의 제주도 조직개편안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부결됐다. 조례안은 찬·반 토론 끝에 재석의원 38명 중 찬성 11표, 반대 23표, 기권 4표로 부결됐다. 제주자치도는 이에 앞서 서귀포시 청정환경국과 안전도시건설국을 청정환경도시국으로 통폐합하는 등 내용의 해당 조례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지역사회의 반발도 적잖았다. 서귀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환경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며 "서귀포시의 청정환경국과 안전도시건설국을 존치시키면서 더 보완하는 방향으로 직재개편안을 재의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서귀포시 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도 14일 기자회견을 빌어 "서귀포시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생물권보전지역 등이 산재된 청정환경지역임에도 이를 활용한 디딤돌은 커녕 청정환경국을 폐지(통합)함으로써 커다란 실망을 주고 있다"며 조직개편안을 심사숙고 할 것을 호소했다. 색달마을회는 15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정환경국 폐지를 규탄하며 재고를 촉구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2018년 4월 보라카이섬에 대한 6개월 폐쇄 조치를 내렸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섬의 환경이 급속히 오염됐기 때문이다. 쓰레기가 넘쳐는데다 하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오염을 부채질 했다. 얼마 전엔 인도네시아 발리가 '물 반 쓰레기 반'이 됐다는 뉴스가 전파를 타기도 했다. 제주라고 예외가 아니다. 난개발로 신열이 시작된지 오래다. 해양쓰레기가 넘쳐나고 생활폐기물은 감소할 기미가 없다. 대기환경도 시나브로 나빠지고 있다. 지역주민·환경단체들의 일련의 움직임도 그래서 나왔다. 존치를 넘어 기구 확대·위상 강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현영종 부국장 겸 서귀포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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