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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윤의 데스크] 기승전… 공무원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20. 08.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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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월 21일자로 총 638명 규모의 2020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앞선 상반기에도 608명 규모로 인사를 실시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방공무원 정원은 6000명(올 4월 11일 현재 6005명)을 넘어섰다. 3000명에 육박하는 공무직과 청원경찰까지 합하면 1만명에 이른다. 16개 공기업 출연기관 등을 감안하면 1만2000명 수준이다. 제주지역 제조업(1만1000명) 등 광공업 종사자와 비슷한 규모이다. 국가경찰과 해양경찰, 교육공무원 등까지 보태면 제주는 인구대비 공무원 비율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때문에 승진·전보 등 제주특별자치도의 정기인사는 지역사회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사돈의 팔촌 등 도민 상당수가 친인척이라는 연결고리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기승전 공무원'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청년들이 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은 취업준비를 하다가 안되면, 마지막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현실을 뜻하는 신조어였다. 그런데 작금에 이르러서는 딴데는 관심없고 시작부터 공무원 시험으로 탈바꿈하며 모든 게 공무원으로 귀결되고 있다. 같은 말이지만 의미하는 바가 좀 달라진 셈이다. 팍팍한 세상 공무원만큼 안정된 직업이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세태이기도 하다.

공무원 숫자가 많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노력에 힘입어 우리사회가 지탱되고 있는 점을 간과하지 않겠다. 공무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도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 좋은 것이다. 그렇다면 인구대비 공무원 비율이 높은 현재 제주의 도민들 삶의 질은 어떤가.

일부 공무원들은 각종 기고를 통해 목민심서를 바탕으로 청렴을 강조하며 공직자상을 스스로 실천해나고, 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기고를 통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도민들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익히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현재의 제주특별자치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복(公僕)은 시나브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공복은 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으로 불렸다.

공무원 그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과거 잘못된 것은 비리의 온상, 탈·불법 묵인, 원칙없는 행정 등으로 대별될 수 있었다. 지금은 공무원 스스로 청렴 등을 주창하며 실천한 덕택으로 새로운 공직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공무원들의 청렴은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공무원들의 행태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데 있다. 행정환경이 바뀌면서 불합리거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무능' 또는 '무기력'한 구성원들이나 '무사안일'한 업무처리 행태가 조직내에 잔존하면서 예나지금이나 변함없는 '철밥통'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밥값을 제대로 하라는 얘기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공시족들이 공직 입문을 위해 청춘을 불사르고 있다. 그 열정이 공직에 발을 들인 후에도 고스란히 업무에 투영되도록 선배 공무원들이 도와줘야 한다.

더 나아가서 공무원 비율도 높고, 대다수가 공무원을 원하는 '공무원 천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청춘들에게 또다른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 기성세대들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때이다. <조상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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