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제45회 제주도미술대전] 공모전 봇물 속 대상 작가 지원 차별화

[종합/제45회 제주도미술대전] 공모전 봇물 속 대상 작가 지원 차별화
  • 입력 : 2019. 08.25(일) 2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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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대상 최창훈, 우수 김현수, 이호철씨.

대상 최창훈의 '휴먼'
평면·입체 58점 접수
1차 통과한 15점 입상
우수는 김현수·이호철


2019제45회미술대전 대상작 최창훈 '휴먼'.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회장 강민석)가 실시한 전국 공모 제45회 제주도미술대전에서 제주 최창훈 작가의 평면 작품 '휴먼(HUMAN)'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도미술대전에는 평면 47점, 입체 11점 등 58명 58점(도외 12점)이 접수됐다. 1차로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이미지를 접수받은 뒤 1차 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제 작품 접수가 이루어졌고 24일 2차 수상작가 심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대상 1명, 우수상 2명, 선정작가상 12명이 가려졌다. 대상에 이은 우수상은 평면 작품 김현수의 '서 있는 숲', 입체 작품은 이호철의 '구(口)'에게 돌아갔다.

24일 문예회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대상 수상자에게 상금 1000만원(작품 매입비 포함)과 내년도 개인전 개최 지원 인센티브가 주어졌다. 우수상에게는 상금 각 300명, 선정작가상에게는 상금 각 50만원이 수여됐다.

우수작가상 김현수 '서 있는 숲'.

강민석 회장은 제주에서 문예재단, 대기업, 갤러리 등 여러 통로로 청년작가 공모·지원이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도미술대전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오랜 전통을 지닌 공모전이라는 바탕 위에 혁신안을 기반으로 변화의 흐름에 대처해왔다"며 "특히 평론가, 기획자와 연계한 대상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 차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수작가상 이호철 '구(口)'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최창훈 ▷우수작가상=이호철 김현수 ▷선정작가상=고윤식 고혜령 신윤화 윤석민 이가희 이서윤 이수진 주현이 최미선 최소희 강혜지 김송. 이들 입상작은 이달 29일까지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진선희기자



[대상 인터뷰-도미술대전 최창훈]
"미송으로 나만의 캔버스… 개인 넘어 사람의 이야기"


"1차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 아침 대상으로 뽑혔다는 말을 들고 얼떨떨했다."

10년 만의 도전이었다. 대학교 3학년 때 입선했던 그는 이번에 단숨에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24일 만난 제45회 제주도미술대전 대상 수상자 최창훈 작가(35·제주시 내도동·사진)다.

제주대 미술학과를 거쳐 홍익대학원 회화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그는 5년 전 고향 제주로 돌아와 꾸준히 창작을 펼쳐왔다. 현재 제주대에 출강하고 있다.

그동안 부조회화를 선보여온 그는 이번에 서양화의 기본 도구인 캔버스라는 틀을 벗어나려 했다. 거기에 아버지, 나 등 개인적인 사연을 넘어 사람 이야기를 해보자며 '휴먼' 연작을 시도했다.

"목재상을 하는 아버지를 보며 어릴 적부터 나무로 이것저것 만들며 자랐다. 평면작업에서 빠져나가보자 생각했고 미송으로 저만의 캔버스를 제작해 그 안에 정체성을 넣으려 했다."

그는 내년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작품에 시대성을 담으려 한다"는 그는 디지털 작업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선희기자



[심사평]
"대상작 화면 해체·재구성 일상을 보는 새로운 시선"


심사기준은 미술대전이 정한 일반적 항목 외에도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했다. 첫째, 미술대전의 개혁 방향을 존중하여 기존의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의 특정 장르에 한정하지 않고 융합적인 재료와 기법의 작품 경향도 적극 수렴한다. 둘째, 전국공모의 성격을 고려하여 제주성의 특성을 개방성에 두고 동시대적 주제와 실험적인 형식을 추구하는 작품을 수용한다.

심사방식은 1차 2차로 나누어 실시했다. 1차 심사는 사전 토론 없이 비밀투표의 방식으로 심사위원별 3인씩 추천해 다득점을 얻은 4점을 우선 선정했다. 이들 4점을 대상으로 자유토론의 방식을 거쳐 대상 1점과 우수상 2점을 선정했다.

심사결과 대상에 최창훈의 '휴먼', 우수상에 이호철의 '구(口)'와 김현수의 '서있는 숲'이 각각 선정되었다. 대상작은 화면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실험적 방식으로 평면처리 한 후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이미지를 구성함으로써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존재의 문제를 흥미롭게 제기하는 있는 점이 인정되었다. 우수상 '구'는 인체조각에 세라믹 기법을 도입한 기법실험에 실존적인 주제해석이 인상적이었다. 우수상 '서있는 숲'은 장지에 동양화물감을 사용해 기억속의 풍경을 화면에 재조합하는 조형능력과 가식 없는 터치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조형성이 우수하나 출품작과 참고작품 사이에 주제의식과 형식의 일관성이 부족한 작품들은 아쉽게도 선정에서 제외했다. <미술대전 2차 심사위원장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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