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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품 트레킹 제주섬의 길을 묻다(4)]제1부 명품 트레킹을 찾아서- 2.일본 북 알프스(상)
일본 열도 最高 산악지대… 한여름에도 순백의 잔설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7. 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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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부 혼슈에 위치한 북알프스는 여름 절정인 8월 하순인데도 얼어붙은 잔설이 눈에 들어온다. 북알프스 히다산맥의 주봉 야리가다케(3180m)는 등산 마니아들이라면 한 번쯤은 정상에 서는 것을 꿈꾸는 곳이다. 창끝을 닮아 창악(槍ケ岳)이다. 멀리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진=강시영 선임기자

원시림·야생화 군락 넘어 너덜지대
정상 발 아래엔 운해 끝없이 펼쳐져
히다산맥 주봉 3180m 야리가다케
정상 모습 창끝 닮아 하늘 찌를듯

일본 북 알프스는 혼슈의 나가노(長野), 도야마(富山), 기후(岐阜) 등 3개 현에 걸쳐 있다. 한라일보 트레킹 취재진은 일본 북 알프스 중에서도 등산 마니아들이라면 한 번쯤은 정상에 서는 것을 꿈꾸는 야리가다케((槍ケ岳, 3180m)에 도전했다. 일본인들 사이에 '산을 모르는 사람은 후지산을 찾고, 산을 아는 사람은 야리가다케를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야리가다케는 선망의 대상지다. '야리'는 산 정상의 모양이 창(槍)끝같이 뾰족하고 날카롭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다케(岳)는 높은 산을 뜻한다.

야리가다케는 북 알프스 히다산맥의 주봉으로, 일본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일본의 상징 후지산(3776m)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손꼽히며, '모든 산들의 등대'라 불리기도 한다. 트레킹 전문 여행사 혜초는 산행을 준비하기 훨씬 이전부터 야리가다케의 난이도가 높아 철저한 준비와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고 했다. 싱그러운 초록의 물결과 울창한 원시림, 야생화, 잔설을 만날 수 있는 여름이 야리가다케 트레킹에 제격이다. 그래서 8월 하순을 택했다. 일정은 4박 5일. 김해공항을 출발해 나고야 국제공항에 도착후 히라유로 이동해 숙소에 여장을 푸는게 첫날 일정이다.

트레킹은 이틀째부터 3일간 이어진다. 3개 구간에 왕복 48㎞, 소요시간은 21시간~24시간. 험준한 지형과 고소에 적응하며 걸어야 하는 고산트레킹은 절대 무리하면 안되는게 상식이다. 트레킹 도중 산장에서 이틀 밤을 보내야 한다.

히라유 온천에서 버스로 가미코지(上高地, 1500m)로 이동해 등산신고서를 작성한다. 트레킹의 주요 거점이다. 이 곳에서 야리가다케 정상까지는 20㎞. 9~10시간 걸린다. 캠핑장이 있는 인근 고나시타이라(小梨平)에서 간단한 조식을 마치면 숲속을 따라 트레킹은 시작된다. 묘진(明神), 도쿠사와(德澤, 1560m), 요코오(橫尾, 1620m)에 이르는 구간은 11㎞로 길지만 3시간이면 충분하다. 울창한 숲과 산사태, 홍수로 떠밀려 온 개울 옆을 지나는 구간으로 전혀 부담없다. 숲속에서 삼림욕을 하는 느낌이다. 롯지와 캠핑장을 구비한 요코오는 야리가다케 정상까지 중간지점이다. 이 곳을 지나면 산길이 좁아지고 오르막이 이어진다. 주변은 온통 곧게 뻗은 고령의 전나무 숲이다. 북 알프스는 기상이 변화무쌍하다. 야리가다케에도 새벽까지 비가 내려 맞은편 트레커들은 비옷을 입은 채로 하산중이다. 요코오에서 야리사와(槍澤) 롯지(1820m)까지는 4.1㎞.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이제 야리가다케 트레킹의 진수를 맛볼 시간이다. 숲길을 벗어나면 U자형의 빙하지형 계곡이 압도한다. 여름 절정인 8월 하순인데도 얼어붙은 잔설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의 뾰족한 봉우리가 시야에 잡힌다. 고도가 2000m을 넘기면서 일부 트레커는 고산증세를 보인다. 구토가 나고 어지럽고 두통이 밀려오는 것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급경사는 거의 반보씩밖에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50m, 100m 마다 쉬어 가야 한다. 고도 탓으로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성장한계점이다. 주변은 온통 돌무더기로 가득하다. 큰 바위와 돌무더기뿐인 너덜지대를 통과하면 이윽고 야리가다케 산장(3060m)에 이른다. 주변 산하가 발 아래에 놓여 있다. 운해가 펼쳐진다. 구름 위에 솟은 산꼭대기가 바다의 섬처럼 보인다. 눈이 아닌 구름으로 극한의 아름다움을 준다. 누군가는 '구름 카펫'이라 했다.

북 알프스 야리가다케 정상과 그 아래에 있는 산장.

북 알프스 히다산맥의 주봉 야리가다케 정상(3180m)은 산장에서 손에 잡힐 듯 하다. 주봉은 가파른 돌산으로 쇠사슬과 쇠사다리가 설치돼 있다. 정상은 매우 좁아 50명 정도 밖에 있을 수 없다. 정상 북서쪽으로는 고야리(小槍), 마고야리(孫槍), 소우손야리(曾孫槍) 등 일본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날카로운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아들 야리, 손자 야리, 증손자 야리인 것이다. 영국 선교사 웨스턴이 유럽에 이 곳을 소개하면서 일본의 마테호른이라 했다 한다. 마테호른은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 야리가다케 정상의 압도적인 장관을 이에 비유한 것이다. 일본의 상징 후지산도 감상할 수 있다.

일본 '100명산' 1/3 일본 알프스에 집중
3000m이상 고봉 즐비 트레킹 인기
웅장한 경관·고산식물·협곡 '압권'


일본은 험준한 산맥과 화산이 많은 섬이다. 국토의 약 73%가 산악지대다.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와 같은 웅장한 규모의 히말라야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색다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곳곳에 즐비하다.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한 화제작 '일본 100명산'은 작가이자 등산가인 후카다 규야가 집필한 것으로,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일본인들의 애독서로 읽힌다. 많은 일본인들은 100명산 완등을 목표로 산을 오른다.

유럽에 알프스가 있듯이 일본에도 일본 알프스가 있다. 일본 알프스의 어원은 메이지 시대에 영국인 금속 가공 기술자 월리엄 골랜드가 1887년 7월 야리가다케에 오르고 그 기록을 잡지에 소개하면서 'japan alps' 라는 어원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후 영국 선교사 월터 웨스턴이 1896년 야리가다케에 오른 후 탐험기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일본 알프스는 열도 중심부 혼슈 지역 중앙에 자리잡은 세 개의 산맥을 총칭한다. 북 알프스와 중앙 알프스, 남 알프스로 나뉜다. '일본의 지붕'이라는 수식어답게 해발고도 3000m 이상 고봉이 즐비해 열도 최고(最高)의 산악지대다. 일본 알프스라고 부를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일본 100명산의 약 1/3이 일본 알프스에 밀집돼 있다.

여름에도 순백의 잔설과 활화산을 만날 수 있으며, 발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최고봉은 남 알프스 가타다케산(3192m)이다. 히다 산맥은 북 알프스, 기소 산맥은 중앙 알프스, 아카이시 산맥은 남 알프스라 부른다. 북 알프스 지역은 일본 알피니즘의 메카로 암릉지대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경관과 다양한 고산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중앙 알프스는 아찔한 협곡들의 향연이 이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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