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품 트레킹 제주섬의 길을 묻다(8)]제1부 명품 트레킹을 찾아서-4.호도협·옥룡설산(하)

[세계의 명품 트레킹 제주섬의 길을 묻다(8)]제1부 명품 트레킹을 찾아서-4.호도협·옥룡설산(하)
한라산 선작지왓 닮은 초원지대 너머 '지상낙원' 옥룡설산
  • 입력 : 2017. 04.12(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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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설산 샹그릴라 트레킹 코스는 10분 남짓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3500m에 내리면서 시작된다. 한라산 선작지왓과 같은 초원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출발지점이다. 검은색 야크떼와 장엄한 옥룡설산의 위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구상나무와 너무도 닮은 침엽수가 먼 설산을 배경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진=강시영 선임기자

'잃어버린 지평선' 샹그릴라 코스
5000m 넘는 고봉 파노라마 장관
옥룡설산 트레킹 종착지 4260m

트레커들은 영국작가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1933)으로 알려진 지상낙원이자 이상향, 샹그릴라를 찾아간다. 바로 옥룡설산 트레킹이다. 옥룡설산은 히말라야 산맥의 남쪽 줄기로, 중국 남서부 남단에 위치한 해발 5596m의 고산이다. 산은 하나가 아니다. 5000m 넘는 고봉만 13개, 72개에 이르는 4000m급의 봉우리가 길이 35㎞, 너비 12㎞ 규모로 이어진다. 소수민족 나시족에게 수호신 같은 산으로, 주봉은 등반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옥룡설산 샹그릴라 코스는 옥룡설산에 있는 트레일 중 유일하게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는 정식 트레일이다. 2011년 11월 개방됐다. 4310m에 자리한 설련대협곡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와 초급자를 위한 코스로 나뉘어진다. 옥룡설산 트레킹은 차마고도와 함께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다. 옥룡설산 봉우리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트레킹의 시작부터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낙마 사고의 위험 없이 천천히 걸어 빙하를 마주하는 여정이다. 사진으로는 도무지 이 장대한 풍광을 담아낼 재간이 없다.

샹그릴라 트레킹 루트 정상부. 차마고도와 옥룡설산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다.

샹그릴라 트레킹 코스는 10분 남짓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3500m에 내리면서 시작된다. 한라산 선작지왓과 같은 초원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출발지점이다. 검은색 야크떼와 장엄한 옥룡설산의 위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구상나무와 너무도 닮은 침엽수가 먼 설산을 배경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약 3시간 정도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을 경험하며 천천히 고도에 적응한다.

해발 3800m 지점에는 혜초여행사가 직접 지은 설산소옥이란 통나무 집이 있다. 트레커들은 이곳에서 누룽지와 채소랑 곁들여 맛난 점심을 해결한다. 점심 후 옥룡설산의 하이라이트인 설련대협곡으로 향한다. 목적지까지는 협곡과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만 한다. 체력에 한계를 느끼며 드디어 오른 트레킹 종착지는 해발 4260m. 차마고도와 옥룡설산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다.

1000년 옛 건축물 간직 '古城' 세계문화유산 유명세

옛 차마고도 교역품 거래되던 곳
몽환적 체험·과거로의 시간여행
전통가옥 사이 사이로 수로 연결

차마고도의 관문은 중국 서남부의 리장(麗江)이다. 리장은 옥룡설산 아래 해발 2400m의 고원 도시다. 중국 내 소수민족 중 하나인 나시족들의 오랜 터전이자 차마고도의 주요 거점도시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받을 정도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리장은 20여개에 이르는 소수민족의 전시장 같은 곳이다. 차마고도를 말할 때 리장(麗江)고성(古城)을 빼놓을 수 없다. 방사선 형태로 뻗어 나간 네 갈래 길 위에 800년을 넘나드는 3000여채의 옛 건축물들이 어깨를 맞댄 듯이 서 있는 곳이다. 1996년 발생한 대지진에도 고성의 건물들은 끄떡없이 버텨냈다. 중심 사방가에서 방사형으로 뻗어진 고성의 미로처럼 얽힌 전통가옥의 골목길 사이사이로 가느다란 실개천의 수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통가옥 사이로 흐르는 맑고 아름다운 수로로 인해 리장은 '동방의 베니스'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차마고도의 관문 리장은 중국 소수민족인 나시족들의 오랜 터전이자 차마고도의 주요 거점도시다.

리장 고성은 19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차마고도의 교역품이 이곳에서 거래된 유서깊은 명소다. 지금까지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고성은 소수민족인 나시족이 13세기부터 살아온 삶의 터전이다. 나시족은 지금도 상형문자인 동파(東巴)문자를 사용한다.

고성의 야경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옛 차마고도 시대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한다. 많은 사람들이 번성했던 차마고도의 옛 분위기를 그대로 체험해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차마고도와 세계문화유산의 유명세를 타고 연간 국내외 관광객 1000만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리장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이다. 맑고 높은 중국 남부의 파란 하늘과 리장의 대자연이 조화를 이루어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리장에서 차마고도의 호도협까지는 약 100㎞, 버스로 2시간 30분쯤 걸린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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