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 도외 승객 확대가 관건

서귀포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 도외 승객 확대가 관건
올해 5월부터 운영 연말까지 27회 예정…도외인 70%
내년에는 64회 운영 계획으로 이용객 3000명 안팎 예상
"체험단 확대·동북아 노선 다양화 시도 등 모항 준비를"
  • 입력 : 2025. 11.13(목) 17:59  수정 : 2025. 11. 13(목) 18:0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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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민군복합항에 입항한 크루즈.

[한라일보] 서귀포시 강정항이 올해 5월부터 크루즈 준모항으로 운영된 가운데 준모항을 이용하는 도외인 비율을 더 높이고, 일본과 중국 외에 동북아 노선 다양화로 제주에서 크루즈 여행의 시작과 끝이 이뤄지는 모항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에는 2035년까지 크루즈 선석 4석을 갖춘 제주신항만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10월까지 21회 운영된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 이용 승객은 1887명이다. 도민 549명, 도외인이 1338명이다. 크루즈 준모항 상품은 연말까지 6회 더 운영 예정으로, 회당 승선 인원(최대 50명)을 감안하면 올해 총 이용객은 2000명이 조금 넘을 전망이다.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은 중국 선사인 아도라크루즈의 13만5000t급 아도라매직시티호가 모항인 상하이를 출발해 강정항에서 최대 50명을 태우고 일본, 상하이를 거쳐 돌아와 강정항에서 하선하는 4박5일 일정이다.

아도라매직시티호는 내년에는 64회의 강정항 준모항 상품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도라매직시티호와 계약해 준모항 상품을 판매하는 에이티투어는 승선 인원을 올해와 같은 최대 50명(25객실)으로 잡았다. 100% 판매가 이뤄지면 총 승객은 3200명으로 예상된다. 준모항 운영이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승객 수만 놓고 보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크지 않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준모항을 이용한 내국인이 크루즈 승선 전이나 하선 후에 제주에서 얼마만큼 더 체류했는지도 파악이 어렵다.

이에 따라 현재 연간 3000명 수준인 제주 크루즈 준모항 이용객을 늘리고, 제주신항만 건설계획과 맞물려 제주가 모항을 준비하려면 현재 일본 후쿠오카·나가사키, 중국 상하이 중심의 코스에서 일본 오키나와~대만 등 동북아로 코스를 다양화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이티투어 고덕윤 대표는 "크루즈 준모항을 이용하는 내국인을 늘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만들고, 크루즈웨딩도 구상하는 등 상품 다양화 시도와 중국 선사에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요가 등 전용 프로그램 등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제주도의 준모항 크루즈 체험단에 관심이 높았던 만큼 만족도 분석을 통해 내년에도 추가 진행해 준모항을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의근 제주크루즈산업협회장은 "비행기를 타고 와 크루즈에 오르는 제주는 다른지역에 비해 준모항 운영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제주신항만이 건설되고 크루즈 모항을 준비하려면 준모항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라면서 "다행히 제주 준모항 상품 가격이 다른지역보다 저렴하고, 아도라매직시티호가 준모항 운영 후 다른 선사에서도 관심을 가져 4차례 운행하는 등 크루즈관광 저변 확대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후쯤이면 중국 인구의 약 1% 정도가 크루즈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주도가 신항만을 크루즈 모항으로 키우려면 출입국 편의성 강화와 다양한 노선 시도 등 준비를 차근차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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