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기업 체감경기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들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가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직전 수준을 회복한 데 이어 9개월 만에 전국 평균도 넘어섰다. 최근 관광 경기 개선이 비제조업 상승을 이끌며 전산업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값(100)에 미치지 못해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비관적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8일 발표한 '2025년 8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8월 동향 및 9월 전망)에 따르면, 이달 중 제주지역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6.6으로 전월보다 6.7포인트(p) 상승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2월(78.1) 급락해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 4월 큰 폭 반등한 이후 다섯 달째 상승세다. 이로써 9개월 만에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인 90선을 회복했다. 2023년 3월(99.5) 이후 최고치기도 하다.
또 같은 기간 전국 지수(91.0)보다 5.6p 높아지며 2024년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13~2024년)를 기준값(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업종별 체감 경기는 엇갈렸다.
8월중 제주지역 제조업 CBSI는 87.1로 전월보다 0.3p 하락하며 5개월째 80선에 머물렀다. 신규수주(기여도 -1.1p)가 주요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7.0으로 전월 대비 7.0p 상승했다. 2023년 3월(99.7) 이후 최고치다. 업황, 매출, 채산성, 자금사정 모두 개선된 결과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번 전산업 지수 상승은 비제조업 지수 상승이 주도했다"며 "이는 최근 관광 경기가 전년 대비 개선된 데 영향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7.6%)을 가장 많이 꼽았는데 전월보다는 12.4%p 줄었다. 대신 인력난·인건비 상승(21.1%)과 경쟁심화(9.2%), 자금부족(12.9%) 비중이 전월 대비 각각 6.8%p, 2.7%p, 2.4%p 늘어났다.
다음달 전망도 전월보다 높아졌다. 9월 전망 CBSI는 93.3으로 전월 대비 3.5p 올랐고, 비제조업 전망(93.6)도 3.6p 상승했다. 제조업 전망은 85.9로 1p 오르는 데 그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도내 업체 351곳(응답 286곳)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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