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관광객 감소…제주경기 둔화로 이어지나

내국인 관광객 감소…제주경기 둔화로 이어지나
한국은행 보고서,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로 제주행 줄어
취업자 증가 축소에 미분양 늘며 건설투자도 감소 예상
  • 입력 : 2023. 03.27(월) 16:56  수정 : 2023. 03. 28(화) 16:3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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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관광객.

[한라일보] 제주경제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고용 둔화와 자영업 가구를 중심으로 한 이자부담 증대로 인한 가계의 실직 구매력 저하가 소비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제주 등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모니터링과 통계 분석결과를 담은 지역경제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1분기 중 제주 경기는 작년 4분기보다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비서업 생산도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렌터카, 특급호텔, 골프장 업종 성장세가 둔화됐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업황이 위축됐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수와 연관있는 면세점업 등의 업황은 소폭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월까지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205만8086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1월 1만5849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06.3% 증가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월(2만9229명)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 2월까지는 2만8778명의 외국인이 제주를 찾았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외국 직항노선도 속속 운항이 재개되고 있다. 제주~시안, 제주~상하이 노선이 최근 3년여만에 재개됐고, 제주~홍콩 노선은 오는 30일 운항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 여부는 단체관광객 허용과 관광비자 발급 허용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도내 1월과 2월 취업자 수는 각각 39만1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월평균 1000명 늘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작년 1, 2월의 경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만4000명, 1만5000명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건설투자도 1분기 중 전분기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는데, 모니터링 결과 향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했다. 1월 말 기준 미분양주택이 1780호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신규분양 위축과 관광객 감소에 따른 상업용 건물 둔화가 제약요인이 될 전망이어서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도내 1월 건축허가면적은 작년 동기 대비 36.3% 감소했다. 주거용이 30.3%, 비주거용이 39.4% 줄었다.

농축수산물 출하도 고물가에 성장 둔화로 인한 소비 부진에다 전기료·면세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어업인의 생산비용 증가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산물의 1월 출하액은 작년동기 대비 8.4% 감소했고, 2월에는 14.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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