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필의 한라칼럼] 곶자왈 식물의 겨울 준비

[송관필의 한라칼럼] 곶자왈 식물의 겨울 준비
  • 입력 : 2022. 11.22(화)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는 이제 완연한 아열대기후로 접어들어 주변에 낙엽활엽수는 줄고 상록활엽수가 많아지고 있다.

곶자왈뿐만 아니라 우리 곁에 사는 식물들은 나름의 겨울을 준비한다. 종가시나무가 우점하는 상록활엽수림에는 몇 그루 남아있지 않은 낙엽수들과 상록수들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겨울을 대비하는데, 상록수들은 생장하는 활동능력을 최대한 낮춰 일시적으로 내려가는 영하의 날씨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적응했고, 도토리와 같은 열매를 떨어뜨려 자손을 남기고자 한다. 이 열매는 오소리, 새 등과 같은 동물 등의 먹이로 제공되거나 월동 후 발아해 어린 새싹이 올라와 개체를 형성한다. 낙엽활엽수는 고위도 지역의 낙엽활엽수와 마찬가지로 잎을 떨어뜨려 겨울을 준비한다.

팽나무 등이 우점하는 낙엽활엽수림에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나뭇잎들이 예쁜 단풍이 들고 이내 낙엽이 돼가면서 월동에 들어간다. 낙엽이 진 나무들은 생장 활동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영하의 날씨에서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식물마다 나름의 방법으로 겨울을 나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한 종들은 도태돼 사라지게 된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은 매우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곶자왈에 자생하는 식물들은 빠른 기후변화에 적응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식물의 이동은 동물과 달라서 열매와 같은 자식을 널리 퍼뜨려서 이동하게 되는데 '식물이 이동시간과 공간은 확보돼 있을까?'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올해의 날씨는 집중강우가 일어나 피해를 입히고, 깊은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광주의 최근 가뭄은 30년 만에 제한급수위기까지 몰고 가고 있으며, 도서에는 급수차가 배를 타고 들어갈 정도로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극심한 환경변화에 바다로 사방이 막혀 있는 제주 자생식물들이 적응할 시간적 여력이 부족할 수도 있고, 이동할 통로가 막혀 있는지도 모른다. 온도상승에 의한 식물의 이동은 산림공간을 통한 자손의 번식이 주 통로인데 그 중간에 도시와 도로 등으로 생태축이 무너져 이동공간이 무너져 있는지 확인 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종보존을 위한 종자의 수집 및 증식방법의 연구에는 소홀하지 않는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인류와 지구의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한 대처방안 마련'이라는 커다란 과제 앞에 서 있다. 식물들도 나름의 적응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집중호우에 그나마 있는 토양마저 쓸려 내려가고 지금보다도 더 강력한 태풍에 의해 뿌리까지 흔들리는 곶자왈 분포 식물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환경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앞서 얘기 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생태계축연결 또는 보호와 종보존을 위한 활동 등을 꾸준히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제주의 종다양성 유지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료된다. <송관필 농업회사법인 제주생물자원(주) 대표이사>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69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