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부리바람까마귀 제주 마라도서 최초 관찰"

"큰부리바람까마귀 제주 마라도서 최초 관찰"
국립생물자원관·제주조류보호협회 미조 1마리 발견
국내 미기록종… 동남아 서식 조류 분포권 확장 주목
  • 입력 : 2022. 06.29(수) 13:4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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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기록종인 아열대성 조류 '큰부리바람까마귀'(가칭)가 지난 10일 서귀포시 마라도에서 처음으로 관찰됐다.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한라일보] 아열대성 조류인 큰부리바람까마귀(가칭)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발견됐다. 이에 동남아시아 서식 조류의 분포권이 확장된 사례 가능성이 높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6월 10일 서귀포시 마라도에서 동남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큰부리바람까마귀 1마리를 최초로 관찰하고, 이동연구를 위해 포획 후 개체인식용 가락지를 부착해 방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큰부리바람까마귀는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와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가 공동으로 마라도의 철새 이동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관찰됐다. 국내 미기록종으로 현재 정식이름은 없고, 길을 잃은 미조로 추정되고 있다.

큰부리바람까마귀는 바람까마귀과에 속하는 종으로 국내에 보고된 검은바람까마귀와 유사하지만, 바람까마귀과의 다른 종에 비해 부리가 크고 푸른색 광택이 있는 몸깃으로 구분된다. 이 종은 전 세계에서 태국,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국 서남부에 분포하는 아열대성 조류로 마라도는 큰부리바람까귀의 분포권에서 북동쪽으로 가장 멀리 위치한 곳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최초 관찰한 큰부리바람까마귀가 우연한 기회로 마라도까지 날아 온 것인지, 아니면 이 종의 분포권이 북쪽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나타내는 사례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허위행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국가 생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미기록종 발견은 매우 중요하며, 특히 아열대성 및 열대성 조류의 관찰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종의 분포와 환경변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라도는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유인도서로 한반도 남부지역을 거쳐 이동하는 철새의 주요 중간기착지로 그동안 푸른날개팔색조, 붉은가슴딱새, 흰목딱새 등 국내 미기록종이 다수 관찰됐다. 특히 열대성 및 아열대성 조류가 다수 관찰되는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조류의 분포변화 연구에 최적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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