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상업지역 체비지 매각 안돼 또 사업기간 연장

화북상업지역 체비지 매각 안돼 또 사업기간 연장
제주시, 도시개발사업 기간 올해 10월→내년 9월로
공원용지에 도시계획시설 주차장 중복결정 등 반영
설계 보완으로 총사업비 898억→1342억으로 증액
  • 입력 : 2025. 10.24(금) 12:25  수정 : 2025. 10. 24(금) 18:24
  • 문미숙기자 ms@ihall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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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화북상업지역 전경.

[한라일보]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기간이 주상복합용지(체비지) 매각 절차 지연 등으로 또 연장됐다. 체비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주상복합용지가 팔리지 않으면서 개발 자금 충당이 어려워 사업 마무리가 늦어지고, 사업비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제주시는 화북상업지역 사업 기간을 2025년 10월에서 2026년 9월로 11개월 연장한다고 24일 밝혔다. 시가 밝힌 기간 연장 이유는 토지이용계획 일부 변경과 체비지 매각 지연이다.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은 제주동중학교 북쪽 21만6920㎡ 일대를 상업중심 시가지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2019년 9월 기반시설 공사에 착공해 현재 7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2년 완료돼야 했지만 사업기간이 여러 차례 연장되고 있다.

시는 이번 사업기간 연장이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라 도시 기반시설의 기능과 안전성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상업지로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시민 생활 편의 증진과 지역 상권 안정화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된 원인은 장기간 이어지는 주상복합용지 유찰이다. 1만9432㎡의 주상복합용지는 2021년 12월 공개입찰에서 한 사업자가 2660억원에 낙찰받았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4차례 기간 연장에도 잔금 532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2024년 2월 매매계약이 해제됐다. 그 후 2024년 3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재매각 공고에도 9차례 유찰되는 등 총 15번 유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수의계약으로 오는 연말까지 해당 부지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매각 예정 금액은 790억원이다.

시가 사업기간을 연장하면서 밝힌 토지이용계획 변경은 ▷공원용지에 도시계획시설 주차장 중복결정 반영 ▷상수도 공급을 위한 신설 관로 설치 ▷오수 중계펌프장 설치 및 연계 처리 체계 개선 ▷원활한 우수 처리를 위한 우수 박스 변경 설치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한 차로 폭·차로 수 조정 및 교통영향평가 결과 반영 등이다.

이같은 설계 및 기반시설 보완에 따라 종전 898억원이던 총 사업비는 1343억원으로 49.4% 늘어나게 된다. 각종 부담금과 금융비용(소송비용 포함)이 292억원에서 512억원으로 늘어나고, 공사비(우수 박스와 하수관로 정비, 교통영향평가결과 반영 등)가 450억원에서 623억원으로 증가했다. 감리비와 준공 감정 수수료 등 조사·설계비도 67억원에서 107억원으로 늘어났다. 주상복합용지가 매각되더라도 제주도가 떠안아야 하는 자체 재정 부담이 600억원 이상이 되는 셈이다.

홍경효 도시건설국장은 "보상협의 지연 부분에 대해서는 손실보상 재결 신청 등 가능한 모든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현재 환지예정지 내에 준공 전 건축허가 등의 토지사용도 가능한 상황으로 인허가 신청 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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