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 9년만에 한란전 여는 향란회

[한라人터뷰] 9년만에 한란전 여는 향란회
"청향 머금은 제주한란 가치 제대로 알릴 것"
28일부터 3일간 23회 회원전...우수품종 개발 무균배양 추진
  • 입력 : 2015. 10.27(화) 16:45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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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향란회 회원들이 9년만에 열리는 전시회를 앞두고 양병수 회원의 난실에 모였다. 사진=향란회 제공

"우리의 고유한 한란문화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조그만 결과물입니다."

향란회 양경주 회장이 스물 세번째 제주한란전에 부친 글엔 그간 단체가 겪었던 어려움이 느껴졌다. 해를 거르지 않고 한란 향기를 피워올렸던 향란회지만 2006년 10월 이후론 정기전이 끊겼다. 제주한란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회원전을 이어갈 동력이 여의치 않았다.

제주를 대표하는 애란인 모임인 향란회가 오랜 침묵을 깨고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제23회 제주한란전을 펼친다. 회원 13명이 참여해 청향을 머금고 피어난 제주한란 60여분을 선보인다.

1981년 꾸려진 향란회는 1985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한란의 가치를 알리는 행사를 꾸준히 열어왔다. 광주, 서울 등과 교류하는 대한민국한란대전도 운영했다. 1983년부터 2000년까지는 105개에 이르는 제주한란 품종을 등록하고 명명하는 일을 벌였다.

제주한란이 중요한 전환기를 맞는 시점에서 더 늦기 전에 한란을 살려야 한다는 위기감이 이번 전시를 이끌었다. '한라산이 준 가장 큰 선물'인 제주한란을 보존하고 한란문화를 만드는 게 어느 때보다 절실해보였기 때문이다. 서울,경기,경남 등 다른 지역 애란인까지 회원으로 영입하는 등 단체를 정비했다.

"난 애호가 몇 사람이 모이는 일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웬만한 제주도내 가정엔 제주한란 하나씩 키우고 감상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한란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생길 겁니다."

양경주 회장의 말이다. 향란회는 9년만에 회원전을 부활하면서 초대 부회장을 맡았던 양병수씨를 주축으로 제주한란 무균배양 작업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회원들은 자연 상태에 비해 발아율이 높고 성장속도가 빠른 무균배양을 통해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고 제주한란 원예화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의 010-3696-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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