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은 최근 국제선 운항을 위한 6호기로 보잉 737-700 기종을 대여(리스)방식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올 1월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보잉 737-800 기종을 3대 이상 추가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고경영진의 계획이 석달도 안 돼 뒤틀린 것이다. 700은 800보다 가격이 저렴해 이스타항공은 세간의 눈치를 우려했다. 애초 계획보다 싼 항공기를 도입한 것은 경영상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애초 737-800 기종을 도입하려고 한 것이 맞다. 하지만 이 기종을 구하지 못해 부득이 하게 한단계 낮은 700 기종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부기종의 품귀현상이 퍼지고 있다.

보잉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191대의 항공기를 수주했는데 이중 절반 가량인 95대가 737-800 기종이다. 737-800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창균 보잉코리아 상무는 “737-800은 베스트셀링 제품으로 타사 항공기보다 많은 승객을 수용하고 연료소비량은 더 적어 경쟁력이 높다”고 소개했다.

현재 보잉이 판매중인 항공기 중 737 시리즈는 600, 700, 800, 900 등 4종으로 구분된다. 여객기 700과 800은 높이(전고)나 외부 및 내부 동체, 날개 길이, 최고 속도가 같다. 하지만 700의 평균가격은 5850만~6950만달러인데 반해 800은 7250만~8100만달러로 훨씬 비싸다. 항속거리는 700의 항속거리는 6230km로 800보다 600km가량 더 날 수 있다.

이런데도 800 기종이 700보다 인기를 끄는 것은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800의 최대 승객인원은 189명인데 반해 700은 149명이다. 항속거리가 짧고 가격이 비싸도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800 기종이 비싼 가격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상인 제주항공 운항기술팀장은 “성능면에서는 두 기종이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700보다 800 기종의 수송능력이 탁월하다”며 “수익률을 중시하는 항공사들로서는 당연히 800 기종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4개 저비용항공사 중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800 기종을 활용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600과 700기종을 운항중이지만 800기종을 들여오는데 실패했다.

실제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기종이 아닌 중형급 기종의 인기가 늘고 있다. 글로벌 경제상황이 나아지면서 항공수요가 늘고, 저비용항공사가 세계적으로 늘면서 항공기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실제 보잉이 최근 6개월간 주문받은 737-800 기종 95대 중 인도해군이 구매한 8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저비용항공사들이다. 특히 일부 항공기 리스업체는 24대와 11대를 각각 구매해 그 인기를 가늠케 하고 있다.

한편 국제민간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항공기 여객수요가 5.6%, 화물이 12.0%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여객 수요가 3.3%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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