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우의 문연路에서] '가파도 프로젝트'의 재도약 기대

[양병우의 문연路에서] '가파도 프로젝트'의 재도약 기대
2014년부터 가파도 프로젝트 추진됐지만 별다른 성과 없어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서 소개… 새로운 활로 모색 '기대'
  • 입력 : 2022. 01.11(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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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명이 딱 한 번만 찾는 섬이 아니라, 만 명이 백 번씩 찾고 싶어하는 섬을 위해"

지난 2014년 현대카드의 제안으로 '가파도 프로젝트'가 조성계획 및 기본설계를 한 데 이어, 2015년 8월 '제주특별자치도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지원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돼 추진되고 마무리되었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가파도는 민족학교인 신유의숙이 설립·운영돼 문화 및 교육의 중심지로 미래를 꿈꿨던 곳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김성숙 선생을 비롯한 '동양의 로자 룩셈브루크'로 불렸던 여성독립운동가 이경선을 배출한 역사적인 섬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잊혀졌던 가파도 프로젝트 사업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만한 소식이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MBC에브리원 새 예능 프로그램 '마을애가게'가 방영됐다. 총 8부작이라고 하는 이 프로그램은 가파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마을 공간 재생 과정을 통해 힐링과 감동을 선사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개그맨 지상렬, 배우 이준혁과 정겨운, 걸그룹 모모랜드 주이 등이 출연하고 소녀시대 유리가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MBC에브리원이 지상파가 아닌 유튜브를 기반으로한 채널이어서 대중적 전파력이 광범위하지는 않지만 '마을애가게' 첫 프로젝트 방송이고, 후속 시리즈의 방송이 이어지면 관심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22년 1월 10일 7회와 마지막 17일의 방송을 봐야 결말을 알 수 있겠지만 6회까지 방송된 내용을 보면 주민들의 호응과 관심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파도는 청보리축제를 비롯한 전봇대 없는 섬으로 청정자연의 멋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가파도 주민들의 자부심과 섬 재생에 대한 관심과 의지도 남다르다. 이러한 면에서 '마을애가게' 방영이 섬 재생에 대한 마중물로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그 특색을 긍정의 마인드와 변화를 추구하는 주민들의 의식이 함께한다면 새로운 활로가 모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실, 가파도는 아름다운 자연을 갖고 있지만 주민과 찾아오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간은 부족했으며, 그것을 매꿔줄 그 무엇이 필요했다. 아티스트의 예술과 스스로 설 수 있는 자립의 경제에 이르기까지 어차피 주체는 가파도 주민이 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하면서도 확대 재생산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된다면 대정읍 가파도가 섬이라는 한계를 딛고 일어서는 날을 기대해도 좋을 일이다.

<양병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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