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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송악산 해안절벽 붕괴 '네탓 공방' 일단락
제주도 환경정책과 총괄 관리 맡기로 결정
서귀포시·세계유산본부 책임 떠넘겨 논란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1. 10.28. 10: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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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있는 송악산 절벽. 한라일보DB

송악산 해안 절벽 붕괴로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수년째 관리 책임을 두고 행정기관끼리 벌인 네 탓 공방이 일단락됐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제주도기획조정실 주관으로 세계자연유산본부, 제주도 환경정책과,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송악산 절벽 붕괴 위험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조정회의'에서 앞으로 송악산 총괄 관리를 환경정책과가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 세부적으로 진지동굴 등 송악산 내 문화재 관리는 세계유산본부가, 송악산 안전 시설 보강 등 안전 관리는 서귀포시 녹색환경과가 각각 맡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송악산 일대는 마라도해양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고, 해안 절벽 붕괴가 앞으로 송악산 전체로 확대될 수 있는만큼 송악산 총괄 관리는 현재 마라도해양도립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도 환경정책과가 맡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당시 조정회의에 참석한 기관 모두 이런 결정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조정 회의는 송악산 해안 절벽 붕괴가 반복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행정기관간 관리 책임을 서로에게 떠밀면서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관리주체를 명확히 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세계자연유산본부 측은 동굴진지 외 주변 절벽 등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아 관리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었고 서귀포시 측은 송악산 일대가 문화재로 등록돼 있어 세계자연유산본부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볼썽사나운 네탓 공방은 지난 17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라 질책을 받았다. 당시 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서귀포시는 법정 문화도시, 관광도시 1번지라고 자부하는데 실상은 송악산 해안절벽이 무너져도 관광객 안전에는 무신경한 핑퐁 논리만 펴는 이런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송악산 해안절벽은 2013년 처음으로 무너졌으며, 붕괴 영향으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갱도진지 일부와 상부 산책로, 난간 등이 훼손됐다. 또 이후 4차례 더 무너져 현재는 진지동굴 15개 중 6개가 매몰됐지만 서귀포시는 그동안 송악산 진입 통제 조치만 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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