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제주 민속·자연사 융합 공간 특성 살려야”

“국내 유일 제주 민속·자연사 융합 공간 특성 살려야”
민속자연사박물관 용역
중·장기 발전방향 연구
전문 학예인력 확충 요구
탐라전시실 등 개편 제언
원도심 입지 이점 활용을
  • 입력 : 2021. 02.03(수) 20:1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민속전시실.

국내 유일의 민속과 자연사가 융합된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전문 인력 확충과 자연사 분야를 포함한 운영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는 최근 실시한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전시 콘텐츠 강화 및 중·장기 발전방향 연구' 용역에 담긴 내용이다.

도민속자연사박물관의 이번 용역은 민속자료가 제주돌문화공원으로 이관되는 상황을 반영해 추진됐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의 민속 기능이 퇴색될 우려가 깊어지면서 이를 해결할 새로운 전시 방향과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연구 용역에서는 도민속자연사박물관이 제주시 원도심권인 신산공원 내에 있고 인근에 각종 역사·문화 시설이 분포하고 있는 장소적 이점을 활용해 민속과 자연사를 아우르며 제주를 넘어 동북아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리노베이션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박물관 방문객의 시설 개선과 전시 콘텐츠 강화에 대한 희망 수요와 욕구도 다수 확인됐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 확충으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등 콘텐츠 업그레이드와 운영 효율성을 증진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의 전반적인 민속과 자연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시설로 분야별 학예인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총 6명의 학예인력이 박물관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 학예인력 보강, 조직과 업무 분담의 재구성을 통해 향후 박물관의 운영 효율화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획 수립이 요구되는 이유다.

차별화된 공간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시관별 기능과 역할을 새롭게 조정하는 내용도 용역 보고서에 들어 있다. 전시기법의 획기적 변화를 전제로 자연사전시실(지질, 육상생태, 버섯, 곤충, 척추동물관), 민속+자연사 형태의 탐라전시실(구 제1민속전시실), 민속전시실(구 제2민속전시실), 제주체험관, 제주바다전시관으로 나눠 연출 주제, 전시 스토리 구성, 연출 개선 방안을 담았고 참고래 뼈를 활용한 상징조형물 전시 계획도 제시했다. 야외 부지를 개선해 재구성한 후 박물관 외부를 개방해 지역민의 휴식공간, 문화축제와 연계한 지역 상생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민속 분야를 제외한 운영 프로그램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속과 자연사가 융합된 박물관인 만큼 자연사 분야, 민속+자연사 융합 분야에 대한 프로그램과 비대면 관광 트렌드에 맞춘 온라인 프로그램 운영을 제언했다.

이와 관련 도민속자연사박물관 측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박물관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국비 공모 사업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 보강, 시설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78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