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 마을 제주어구술자료집 나왔다

36개 마을 제주어구술자료집 나왔다
제주학연구센터 2017년 이래 총 36권 표준어 대역 작업
'제주어대사전' 용례 활용… "마을 구술채록 이어져야"
  • 입력 : 2021. 02.03(수) 17:3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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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가 2014~2016년 진행한 제주어 구술 채록 사업을 토대로 표준어 대역을 포함 발간 작업을 마무리 지은 36개 마을 제주어구술자료집.

제주 지역 36개 마을에 대한 제주어구술자료집이 완성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가 최근 제주 사람들의 삶을 제주어로 기록하고 표준어로 대역한 제주어구술자료집 8권을 추가로 발간했다.

제주어구술자료 발간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개년에 걸쳐 진행된 '제주어 구술 채록 사업'의 결과물인 제주어 구술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총 4년 동안 이뤄졌다. 15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36개 마을에 사는 80대 이상의 토박이를 중심으로 총 109명의 어르신들을 만났다.

그 결과물은 2017년 구좌읍 송당리, 안덕면 동광리 등 10권으로 처음 묶였다. 2018년에는 조천읍 함덕리 등 10권, 2019년 조천읍 신촌리 등 8권이 각각 제작됐다.

근래 출간된 8권은 제주시 외도동, 제주시 노형동, 서귀포시 토평동, 안덕면 덕수리, 대정읍 인성리, 대정읍 구억리, 한림읍 대림리, 애월읍 봉성리를 대상으로 했다. 각 권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조사 마을, 제보자의 일생, 밭일, 들일, 바다일,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 신앙, 통과의례 등으로 구성됐다. 어르신들의 이야기에는 마을과 개인의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기존에 발간된 제주어 구술 자료들은 현장에서 조사된 내용을 그대로 전사하면서 제주어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제주어구술자료집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주어와 나란히 괄호 안에 표준어로 대역했다. 표준어로 바꾸기 어렵고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리 쓰이거나 지명 등 부가 설명이 필요한 경우는 제주어를 그대로 옮기고 주석을 달아 그 내용을 밝혀 놓았다.

이같은 제주어구술자료집은 '제주어대사전' 편찬을 앞두고 제주어가 생생히 살아있는 용례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어를 사용해온 제주사람들의 언어문화를 마을별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학연구센터 측은 "제주어 구술 자료는 제주어 연구만이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규명하는 귀한 자료"라며 "이 자료집이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보전하고 제주어 교육과 연구의 기초자료로 널리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구술자료집에는 마을의 특성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소중한 이야기가 사라지기 전에 다른 마을의 구술 채록도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료집은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www.jst.re.kr)에 게시할 예정이다. 문의 726-9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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