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 현중화 선생은 제주가 낳은 서예계의 거목으로, 음양의 조화가 탁월하고 모든 서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으며, 소위 소암체로 일컬어지는 행초서에 일가를 이뤘다.
이번에 기증받은 작품은 소암 선생 작품 중 흔하지 않은 예서체로 쓰여졌으며, 소암 선생의 독특한 필체가 돋보인다. 110*147cm 크기의 대작으로, 지난 2000년 당시 새천년 해맞이를 기념하기 위해 성산일출봉 입구에 설치한 '城山日出峯' 비석 글씨의 원본 작품이다.
작품의 자호를 서귀소옹(西歸素翁)으로 쓰여진 것으로 보아 완숙기에 접어든 80세 이후에 쓴 작품으로 추정된다.
기증 작품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내에 전시해 소암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 유산센터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의 가치를 널리 알려 나갈 예정이다.
강만생 원장은 "개인이 소장하는 것보다 이 작품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에 전시해 소암 선생의 묵향이 제주도를 넘어 전 세계로 널리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