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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수능 수험생·학부모 "1주일만 버티자"
원격수업·수험생 부모 재택근무…코로나19 감염 차단에 안간힘
독서실·학원 방문 우려…감염 걱정에 친구 만나는 것도 단속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11.25. 16: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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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수험생과 학부모, 교육당국이 불안감 속에 초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부분 학교가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아이들 노력이 자칫 헛수고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교사와 학부모들은 밤잠을 설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밀집장소 음식물 섭취 금지, 수험생 부모 재택근무 등 안전한 수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원격수업 전환·수험생 부모 재택근무…감염 차단 주력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23일 일찌감치 고교 3학년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26일부터는 수능 시험장 방역과 시험 관련 교직원 감염 예방을 위해 고교 1·2학년, 예비시험장 중학교, 시험장 학교 병설 중학교가 원격수업을 한다.

 대구시교육청도 모든 고등학교에 이날부터 원격수업을 하도록 지시하고 시험장 사전소독, 칸막이 설치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

 앞서 19일부터는 모든 입시·보습학원 강사와 직원에게 출근 전 자가진단 앱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원격수업 기간 학원과 교습소 등에 수험생이 등원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수험생에게도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학생들에게는 수능 당일 시험장 앞 단체 응원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대구시는 현재까지 방역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거리두기를1단계로 유지한 채 수능 전날까지 노래연습장, PC방, 학원, 실내체육시설, 독서실·스터디카페, 오락실·멀티방 등에서 음식물 섭취를 금지했다.

 또 기초자치단체와 시 산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수험생 부모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민간기관에도 이를 권장하기로 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수험생들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원격수업 전환으로 수험생들이 독서실이나 학원 등 밀집공간에서 오히려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철저한 방역과 개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일주일만 버티자" 절박…모임 자제, 갓바위에 기원 행렬

 충북 청주에서는 25일 고3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교육 당국을 바짝긴장시키고 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은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이달 초부터 원격수업을 했지만,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감염이나 자가격리 대상 확대 등이 우려된다.

한 학부모는 "아들이 자주 만나는 친구 중에 확진자가 나온 학교 학생이 있어 너무 걱정된다"며 "수능 전까지 친구를 만나지 못하도록 아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는 적'을 극복해야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마음은 절박하다.

 고3 수험생을 둔 최모(49·전주시 서신동)씨는 개인위생에 부쩍 신경을 쓰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최씨는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와 소규모 모임을 삼가고 있다"며 "수능이 끝날 때까지는 회사와 집만 오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수험생 김모(18)양은 "인터넷으로 가림막을 구매해 집안 환경을 시험장 상황과 비슷하게 바꿔봤다"며 "가림막과 마스크 착용 등 집중력을 저해할 요소가 많아 시험장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시험 준비를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학부모 이모(54)씨는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라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온 가족이 일주일만 버티자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철 기도처로 유명한 경북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갓바위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매일 수천명의 학부모가 찾고 있다.

 1년 365일을 의미하는 1천365개 돌계단을 오른 뒤 간절히 빌면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해마다 수능을 앞두고 전국에서 학부모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수험생 부모 김모(50)씨는 "추석 이후 일주일에 한 번은 갓바위에 올라 기도하고 있다"며 "올해는 아이가 코로나19로 더 힘들게 공부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진인사대천명 심정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수험생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뜻으로 '종교계와 함께 하는 수능 고득점 기원 행사'를 마련했다.

 강은희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 관계자 100여명과 학부모들이 모여 25일 특별기도회를 시작으로 27일 갓바위 축원 행사, 12월 1일 수능 고득점 기원 미사를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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