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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수사 핵심 4인방 내홍이 '불쏘시개
들끓는 여론에 밀려 수사 박차…수사팀 확대·대통령 지지
책임전가성 폭로·내부문건 유출…2라운드 수사 동력 제공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10.15. 18: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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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힌 옵티머스자산운용. 연합뉴스

1조원대의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검찰이 수사팀 인력을 기존의 2배로 늘리는 등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옵티머스 주요 경영진과 펀드 설계자 등 5명을 재판에 넘긴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검찰 수사는, 최근 옵티머스 내부 문건 유출로 정·관계 로비 의혹이 확산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하지만 동력을 잃은 듯 보였던 검찰 수사를 되살려낸 건 오히려 펀드 사기를 공모한 옵티머스 4인방의 '자중지란'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까지 치밀하게 모의했던 이들이 '각자도생'을 택하면서 시작한 책임전가성 폭로전이 수사에 불을 지폈다는 것이다.

 전반부 옵티머스 수사가 펀드 사기의 책임소재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후반부 수사는 금융권 등의 로비 의혹과 펀드 자금 사용처를 밝히는 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전담 수사팀 대폭 확대…대통령도 협조 지시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리며 신속한 수사에 나선 것은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당초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에게 맡겼던 사건을 지난 9월 정기 인사 이후경제범죄형사부로 넘겨 후속 수사를 해왔다.

 하지만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지난 5월 초 작성했다는 '펀드 하자 치유 관련'문건이 유출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해당 문건에는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해 있다'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등 정치권 로비가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 유력인사들이 옵티머스의 고문단으로 활동하며 사업에 도움을 줬다는 내용도 담겼다.

 여기에 옵티머스의 로비 대상으로 추정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명단까지 증권가에나돌면서 옵티머스 로비 의혹에 불이 붙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연일 옵티머스를둘러싼 의혹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들끓은 여론 속에 검찰은 뒤늦게 전력 보강에 나섰다. 법무부는 전날 다른 검찰청에 있는 특수·금융 전문 검사 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발령냈고, 중앙지검의 다른 부서 검사 4명도 추가로 수사팀에 투입했다. 이로써 총 18명의 검사가 옵티머스 의혹 수사에 투입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성역 없는 수사'를 언급하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 수사 동력된 옵티머스 4인방의 '자중지란'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이 공개된 건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 인물들 간 공조체제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판에 넘겨진 김재현 대표와 2대 주주 이모씨, 이사 윤모씨는 펀드 환매 사태가 불거졌을 때만 해도 '공생 관계'를 유지했다. 문제가 불거질 경우에 대비해 도주및 처벌 대응 시나리오까지 함께 만들었을 정도다.

 문제가 발생하면 김 대표와 각종 사업체를 운영하던 이씨를 보호하기 위해 윤씨가 모든 책임을 떠안고, 김 대표 등이 나서 윤씨의 뒤를 봐주고 사태를 수습한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었다.

 이 같은 계획이 먹히지 않으면 김 대표가 이씨를 속였다고 둘러대거나, 이마저 안 되면 김 대표가 도주하고 윤씨가 위조범으로 처벌받는 '플랜 B'까지 짰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공조는 무너졌고, 초기 펀드 설계자로 알려진 스킨앤스킨 유모 고문까지 제 살길을 찾기 시작하면서 계획이 수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 조사에서 이씨와 윤씨, 유씨 등은 김 대표가 범행을 주도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대표는 자기도 다른 공범들에게 속았고 그들이 처벌을 모면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재판에 대비하기 위해 검찰의 증거 기록들을 살펴보면서 누가 어떤진술을 했고, 어떤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는지 확인하고 서로에 대한 배신감을 키웠다는 것이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도 이들 중 누군가가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고의로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자신들의 책임을 축소하기 위해 김 대표에게 덤터기를 씌우려는 것 같은데 공판 과정에서 하나하나씩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정식 재판은 오는 16일부터 시작된다. 검찰과 피고인 사이의 증거 다툼에 더해 공범들 간 치열한 책임 전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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