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방산탄산온천발 코로나19 방역 구멍

제주 산방산탄산온천발 코로나19 방역 구멍
도 방역당국, 온천 방문명부 대필 등 방문자 추적 어려움
문자 발송 검사 독려… 600여명 중 100여명 미검사 추정
제주 52·53 확진자 2명 모두 온천發… 2주 지나서 검사
화순리 지역감염 확산 우려에 주민대상 검사 필요 지적
  • 입력 : 2020. 09.13(일) 19:52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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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방산탄산온천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면서 도 방역당국의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주말 산방산탄산온천과 관련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안덕면 화순리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추가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서귀포시 산방산탄산온천 직원 A(제주 53번)씨와 가족 B(제주 52번)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산방산탄산온천 직원 A씨는 지난달 28일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10일 검사에서 미결정 판정돼 11일 오후 1시 30분쯤 자택에서 구급차로 서귀포 서부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이송돼 재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A씨의 가족 B씨는 10일 오후 7시 30분쯤 확진판정 받았다. B씨는 지난달 26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소재 산방산탄산온천을 다녀온 이력이 있다.

 B씨는 확진자는 산방산탄산온천 방문 이력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독려하는 재난안전문자를 확인하고, 10일 오전 10시 30분쯤 자차로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B씨는 역학조사에서 "지난 3일 가벼운 몸살 기운이 있어 상비약을 복용했다 진술했으며 10일 검체 채취 당시 두통과 근육통을 호소하고 발열 증세를 보였다. 3일 발열증상을 보인 이후 10일 확진판정을 받기 이전 B씨의 접촉자는 13일 기준 3명으로 집계됐다. 다행이 이중 2명은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가족 A씨는 확진 판정 받았다. 또한 A씨의 경우에는 검사과정에서 음성과 양성을 오가는 등 무증상 감염 가능성도 있어 n차 감염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안덕면 화순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은 코로나19의 지역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전 주민 대상 코로나19 확진 검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안덕면을 지역구로 둔 조훈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화순리 지역에서 주말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지역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잠복기와 무증상 등으로 코로나19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주민들의)불안은 더 커지고 있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질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 방역당국은 지난달 말 산방산탄산온천발 확진자가 최초 발생했을 당시 온천 방문자 명단을 확보하고 개인 문자메시지를 통해 검사를 당부했지만, 현재 몇 명이 검사를 받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 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말 산방산탄산온천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최초로 발생할 당시 방역당국이 확보한 온천 방문자 명단은 600여명이었다"면서 "그러나 방문자들 대부분이 명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일행 중 한명만 '000외 n명' 형식으로 기록하는 등 이로인해 정확한 방문자 명단과 연락처를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확보된 인원에 대해서는 개인 문자메시지를 통해 검사를 당부했지만,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내리지 못했다"면서"현재 총 방문자 중 5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기준 산방산탄산온천 관련 확진자는 도내 8명(제주 29·33·40·42·44·46·52·53번), 도외 1명(경기도 평택 91번) 등 총 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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