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독서는 가장 적극적인 생존행위”

“코로나 시대 독서는 가장 적극적인 생존행위”
제주 대한민국 독서대전
4일 개막 비대면 행사로
  • 입력 : 2020. 09.06(일) 2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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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문예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막식에서 제주 현기영 작가 등이 참여해 독서문화의 전국 확대를 의미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주시 제공

10월 말까지 각지서 계속
“독서율 상승 GDP 증가
함께 읽기로 위기 대응을”
도서정가제 지속 목소리도

"책을 읽는다는 건, 가장 지적이고 적극적인 생존행위이자 삶의 모의비행입니다." 지난 4일 제주에서 막을 올린 2020 대한민국 독서대전에서 정유정 소설가는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전면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한 독서대전에서는 감염병이 불러온 달라진 일상 속에 책의 가치를 새삼 확인하고 이를 지속·확산하기 위한 논의가 모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제주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해 올해로 7회째인 이번 독서대전은 '지금 우리, 책'이란 주제 아래 개최지 제주를 중심으로 돌담을 쌓아간다는 의미에서 따온 5개 소주제별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개막 행사인 듣담(談), 도서관·서점·출판사·동네책방과 연계한 만담, 문예회관에서 진행된 제주책 등 전시 프로그램 보담, 포럼 등 학술 행사인 필담,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놀담이다.

6일 '지역×책: 지속가능한 연대와 성장' 포럼에서 '미래의 키워드, 책문화 도시' 기조강연에 나선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서점, 작가, 독자가 집적된 도시"를 제안하며 "책문화 도시의 핵심은 골목상권의 필수업종으로 지역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독립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첫날 온라인 생중계된 '코로나19시대, 독서의 가치를 다시 묻다'에서는 정유정 소설가가 기조 강연을 맡아 '가장 적극적인 생존행위, 독서'를 이야기했다. "책은 장르와 한계와 대상의 제한없이 무한대로 자유롭게 확장시킬 수 있는 유일무이한 매체이자 언택트 시대에 영향을 받지 않는 매체"라는 정 작가는 "세상과 삶과 관계가 이전의 시대와 초격차로 재편돼 버린 뉴노멀의 시대에 문학은 변함없는 삶의 진실을 선물할 것"이라며 '독서의 꽃 문학'을 통한 '강렬한 모의비행'을 권했다.

이날 김재현 파이터치연구원 연구실장은 '독서의 경제적 가치' 주제발표에서 "독서율이 1% 상승하면 GDP가 0.2%인 3조~4조원 증가한다"면서 독서율 상승이 사회 전반의 인적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인적 역량 강화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독서 확대 시 총 여가시간이 늘고 총 노동시간은 감소하지만 노동생산성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함께 읽기의 교육적 가치'를 통해 독서율이 1995년 79.0%에서 2019년 52.1%로 하락하는 등 독서하기 어려운 환경의 가속화와 독서습관의 퇴조에 대한 사회적 대응으로 '함께 읽기'를 꺼냈다. 백 대표는 "독서가 개인의 선택 문제로 방치되지 않고 공동체의 기저 문화가 되기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함께 읽으면 더 오래, 더 깊이, 더 다양하게,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했다.

동네책방 운영자들은 5일 '날마다 꿈꾸는 동네책방'에서 랜선을 타고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은종복 제주 풀무질 대표는 "오는 11월이면 그나마 있던 부분도서정가제가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동네책방, 출판사, 책을 읽는 문화가 사는 길로 완전도서정가제의 시행을 주장했다.

개막 행사는 4일 저녁 문예회관 앞마당에서 무관중으로 치렀다. 제주, 서울, 울산, 광주 등 각지 책방을 동시 연결한 영상을 배경으로 제주 현기영 작가의 '대지의 뼈' 낭독, 제주 독서문화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퍼포먼스, '오돌또기' 설화 주제 공연 등이 진행됐다.

'팬데믹 시대, 심리방역을 위해 책으로 떠나는 언택트 힐링여행'을 내건 독서대전은 129곳이 참여해 4~6일 주요 행사를 시작으로 10월 31일까지 전국 도서관, 책방 등에서 계속된다. 제주시는 "도서관, 출판사와 동네책방이 친구맺기를 통한 1사 1방, 제주시서점조합 프로그램 등 남은 기간에도 온라인 중계로 독서대전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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