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 구입으로 제주지역 중고자동차 거래량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세를 보인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24일 국토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등록 차량대 수는 60만6379대에 이른다. 이는 인구 67만1316명과 대비해 도민 1.11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며 전국평균 2.16명보다 많은 셈이다. 인구당 차량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1.2명), 독일(1.6명), 일본(1.7명) 등에 견줘서도 앞서고 있다.
다만, 역외세원 확보를 위해 제주에 등록한 차량이 21만대가량으로 실제 제주지역에서 운행하는 차량은 38만9661대로 도민 1.72명당 1대꼴이다.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차고지증명제에 따른 신규 차량 등록도 주춤한 실정이다. 지난해 6월말 기준 38만6791대에 비하면 2870대(0.74%) 증가하는데 그쳤다. 경기 침체와 도내 유입인구 감소 등의 영향도 작용했다.
최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제주지역 친환경 자동차 등록대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소차는 1대에 불과하지만 전기차는 1만9705대, 하이브리드는 1만4117대 등으로 친환경 자동차는 3만3823대다. 전국의 친환경 자동차 68만9495대 가운데 제주 등록차량이 4.9%를 점유한다. 특히 전기차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 11만1307대 중 17.7%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1만9411대)과 경기(1만5946대), 대구(1만2356대)도 전국에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도내 친환경 자동차 보급으로 중고자동차 거래량은 2016년 이후 최근 5년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중고차 거래량은 5만6604대로 최근 절반수준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6월말 기준 2만5386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2만5061대로 325대(1.3%) 줄었다. 전국적으로 이 기간에 6.1%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