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 LNG복합화력발전소 무늬만 '친환경되나'

남제주 LNG복합화력발전소 무늬만 '친환경되나'
지역 LNG관로 설치 주민협의 지지부진
최근 경유로 대체해 발전소 시범운전 가동
  • 입력 : 2020. 08.04(화) 18:07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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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제주LNG복합화력발전소의 연료를 공급할 LNG수송관 설치가 주민반발로 지연되면서, 발전소 연료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준공을 앞두고 시범운전에 나선 남제주LNG복합화력발전소가 LNG 연료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화석연료인 경유로 대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상 운영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주민협의 등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남제주LNG복합화력발전소는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LNG복합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할 LNG수송관 설치는 내년 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애월항 LNG인수기지에서부터 남제주LNG복합발전소까지 이어지는 LNG수송관 설치와 관련해 매설지역인 안덕면 동광·상창·감산·화순·광평 지역 등 5개 마을은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매설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감산리 등 반대 마을 주민들은 LNG수송관 매설지역을 우회하는 방안을 시행사 측인 한국가스공사에 제안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검토 결과 곶자왈 지역 등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회의에서도 가스 배관망 매설을 위해 관련 안건이 상정됐지만 위원회는 사업자인 한국가스공사에 주민 의견을 수렴할 것을 요구하고, 재심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현재 준공을 앞둔 남제주LNG복합화력발전소는 LNG 대신 화석연료인 경유를 활용해 시범운전에 나서고 있다. LNG가 공급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경유를 활용해 운영될 계획이다.

 이 처럼 LNG수송관 매설 사업이 지연될 경우 기존 남제주화력발전소에서 사용했던 경유의 활용이 불가피함에 따라, 남제주LNG복합화력발전소의 친환경 에너지 대체 계획이 용두사미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덕면 지역의 모 마을회 관계자는 "협의를 진행하다가도 시행사의 담당 관계자가 바뀌는 등 협의에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가스안전공사의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LNG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경유를 활용해 운영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면서 "중앙기관의 사업인 만큼 시행사 측의 적극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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