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섬 제주' 견인, 제주도정의 세밀한 셈법 아쉬워

'문화예술섬 제주' 견인, 제주도정의 세밀한 셈법 아쉬워
섬을 대표하는 3개의 미술축제
예산 등 '적극적 행정지원'이 성패 좌우
  • 입력 : 2020. 07.30(목) 00:56
  • 이재정 시민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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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아트제주를 방문한 문경시 도시재생센터 직원들

7월도 막바지, ‘2020 아트 페스타 인 제주’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국제관악제, 제주비엔날레 등 올해 열리기로 한 대형 국제행사와 아트제주가 펑크로 결정 난 후 ‘2020 아트 페스타 인 제주’에 쏟아지는 관심과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2020 아트 페스타 인 제주’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제주시라는 지역 행정의 관심과 예산 확보를 위해 행정이 먼저 노력했다는 점이다. 지역 미술 전문가들이 여기에 힘을 보태 제주형 플랫폼이 아티스트의 전국구를 안고 달릴 수 있게 회전축 역할을 담당한다.

며칠 전 서울 후암동에 전시 공간 하나가 오픈됐고 공간은 정체된 사진문화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대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겠다 선언했다. 또 국제교류 및 학술 연구는 물론 시각예술 저변의 확대와 발전을 위해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 지원하겠다는 민간단체의 발전적 선언은 맴버십과 코로나 시대와 대별되며 주목 받고 있다.

자립이라는 측면에서 무한히 척박한 화산섬 제주에서 지역 미술문화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대안 모색을 위해 4년 전 출발한 국제미술 네트웍 플랫폼 ‘아트제주’도 빠트릴 수 없다.

며칠 전에는 문경시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도 아트제주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서귀포 롯데호텔 내 ‘아트제주’ 공간을 방문했다. 인구 약 7만의 소도시 문경도 브랜딩 및 관광 컨텐츠 개발 차원에서 아트페어 사업에 주목하는 것이다.

선진 사례로 ‘아트제주’를 주목하고 아트페어의 기획과 운영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고 제주 미술관 투어까지 진행됐다.

아트제주의 경우, 제주도 유일의 미술품 거래 시장이고 자생적 컬렉터 기반층이 형성되고 지역 작가의 타 도시 진출 및 해외 레지던시 진출 사례를 남겼다. '제주 최대 아트 마켓' 이라는 새로운 관광 컨텐츠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아티스트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손색이 없다.

결국 미술 관계자들의 유입과 작품 매출, 콘텐츠 창출까지 코로나 극복과 전환을 통해 제주도 관광의 새로운 페러다임 창출이라는 측면까지 문경도시재생지원센터는 주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트제주 2020’에 제주도 행정은 코로나19 긴급 재난지원금 배정이라는 이유로 전년도 대비 아트페어 예산 절반 삭감을 안겨줬다. ‘아트제주 2020’ 개최 포기의 치명적인 이유가 됐다.

강민 섬아트제주 이사장은 “아트제주 운영을 위해 자부담 비율이 80%에 육박하게 되면서 행사 개최 및 운영에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지속가능한 사업 유치를 위해 예산 정액제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아트제주는 지난해 작품 거래액 20여억 원을 기록, 2018년 대비 50%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2016년 출범 이후 매해 역대 최대 작품 거래 규모를 달성하며 제주도 유일의 실질적 미술품 거래 시장을 열어왔다”고 강조했다. 제주행정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대목이다.

타 도시의 아트페어 사업과 관련한 행정 편의를 살펴보면 아트페어 사업 보조율이 70%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 특히 문체부와 지자체를 통한 보조금 중복 수혜가 불가한 것은 제주도가 유일하다는 점, 문화예산을 안팎으로 살피지 않고 재난지원 예산으로 싹쓸이해 간 제주도정의 행정주의적 편의는 적극적으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예산 지원 부족이라는 지역 행정의 디테일하지 못한 샘법이 올해 아트페어를 쉬기로 한 결정적 이유라는 점은 무척 아쉽다.

며칠 전 2차 추경심사에서도 지역행정의 일방적 문화예산 삭감과 취소를 맹비난하는 과정을 연출했다. 그럼 내년은 어떨까? 오는 9월이면 2021년 한해 대형 문화 행사 관련, 예산 편성의 윤곽이 잡힌다.

민간이 자생적으로 투자해온 플랫폼들, 특히 제주비엔날레와 더불어 문화예술섬 제주의 자립기반의 토대마저 지역 행정이 외면한다면 코로나 untact(비대면)시대를 준비하는 문화예술섬 제주의 미래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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