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 반복' 우도 홍조단괴 용역에도 대책 '감감'

'유실 반복' 우도 홍조단괴 용역에도 대책 '감감'
제주시, 2011년· 2014년 유실방지책 용역 불구 대책은 답보
주민들, 문화재청에 "바닷속 홍조단괴 유입방안 조사해 달라"
  • 입력 : 2020. 05.24(일) 17:55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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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인 우도 홍조단괴 해빈이 갈수록 유실되고 있는데, 지역주민들은 바닷속 홍조단괴를 해빈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문미숙기자

천연기념물 제438호인 섬속의 섬 우도 '홍조단괴(紅藻團塊) 해빈'의 침식을 막을 근본대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수 차례의 용역에도 해결책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해빈 공간을 넓게 확보하기 위해 바닷속 홍조단괴의 유입방안을 조사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4일 우도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지역주민들과 문화재청을 방문해 요청한 홍조단괴 해빈과 관련한 주민 건의사항을 전달하면서 바닷속 홍조단괴가 해빈으로 유입되지 않는 이유도 함께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주시는 홍조단괴 해빈의 침식원인을 밝히기 위해 2011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용역을 진행했고, 해빈과 인접한 해안도로와 호안벽이 침식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해안도로는 1995년 개설됐고, 월파를 막기 위한 호안벽은 1993년부터 여러차례 보수보강을 거쳐 현재 길이 282.5m, 높이 0.4~2.5m로 축조됐다. 하지만 용역에서 제시한 해안도로를 대체할 우회도로 개설과 현재의 호안벽을 철거하고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방안은 장기과제로 남겨진 채 해빈 유실은 계속되고 있다. 용역 결과 홍조단괴 해빈 면적은 1979년 조사에서는 1만8318㎡였으나 2014년에는 1만2765㎡로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도주민들이 홍조단괴의 해빈 유입방안을 요청한 것은 예전 문화재 보호구역 해안에서 갈쿠리로 넓미역을 채취하면서 홍조단괴도 동시에 건져올려 해빈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또 문어가 많아 과거 통발로 문어를 잡기도 했는데, 문어작업을 하지 않으면서 제거하지 않은 바닷속 통발이 홍조단괴가 해빈으로 유입되는 환경을 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우회도로 개설이나 호안벽 제거가 당장 시행이 쉽지 않은만큼 홍조단괴를 해빈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연간 150만~2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일부 관광객들이 홍조단괴를 가져가는 경우도 있어 현재 1명인 문화재돌봄인력의 확충과 지역주민을 활용한 문화관광해설사 운영도 고민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도면 관계자는 "홍조단괴 해빈 유실 관련 용역을 여러차례 진행했지만 달라진 게 없으니 거꾸로 홍조단괴가 해빈으로 유입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도 조사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주민들과 함께 요청했다"며 "제주도에도 내년에 용역예산 반영을 요청중"이라고 밝혔다.

 홍조단괴는 물 속에서 광합성을 통해 성장하는 홍조류가 석회화되면서 돌멩이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만들어진다. 우도 홍조단괴는 길이 약 길이 300m, 폭 15m 해안에 백사장처럼 펼쳐져 있는데, 세계적으로도 희귀성과 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200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침식작용으로 해빈 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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