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가 '휙'… 마구 버려지는 마스크

쓰다가 '휙'… 마구 버려지는 마스크
황금연휴 도내 관광지·도심 '마스크 쓰레기' 몸살
일부선 감염 불안 호소… 전문가 "폐기법 지켜야"
  • 입력 : 2020. 05.05(화) 16:17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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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함덕해수욕장 주차장 한켠에 마스크 여러 장이 버려져 있다. 강다혜기자

"버려진 마스크요? 요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다녀가면 수십 장은 기본이죠. 다른 쓰레기랑 묶어 버리는 사람들도 있어 처리하기가 참 난감해요."

제주시 함덕리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A씨는 어린이날까지 이어진 연휴기간 방문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수거하느라 분주하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늘어난 마스크 쓰레기들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람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길바닥에 그냥 떨어뜨리고 간다"며 "수거하기가 번거로운 것을 떠나 (감염 우려에)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황금연휴를 맞아 인파가 몰리는 관광지·도심 곳곳에서 아무렇게나 버려진 마스크들이 심심찮게 발견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찾은 함덕해수욕장에는 연이은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해안가, 도로변, 주차장 할 것 없이 버려진 마스크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특히 주차장에선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마스크부터 챙겨 끼는 사람들도 보이는 동시에, 차를 세웠던 곳에 마스크를 그대로 버려두고 떠나는 풍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함덕리 주민들은 버려진 마스크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는 목소리다. 주민 김모(32)씨는 "길가에 버려진 마스크를 보면 위생 문제가 걱정된다"며 "본인이 착용했던 마스크는 스스로 처리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제주시청 대학로 인근도 상황은 비슷했다. 저녁시간이 되자 사람들의 발길이 차츰 이어지다 금세 골목이 가득찼다. 버스정류장, 화단, 가게 앞, 건물 계단 등 온갖 곳에 쓰레기와 마스크가 함께 널브러져 있었다.

제주시 이도2동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한모(75)씨는 마스크와 각종 쓰레기가 한데 섞이는 통에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마스크를 쓰레기통에라도 버려줘야 하는데 아무데나 버리는 모습을 보면 힘이 빠지곤 한다"며 "특히 남은 음식물과 음료가 담긴 쓰레기와 묶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분리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르면 마스크 바깥 면은 오염된 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바깥 면과 손이 닿지 않게 접어서 버려야 한다. 또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마스크는 재활용쓰레기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배종면 제주감염병지원단장은 "마스크에서 가장 더러운 곳이 앞면(바깥 면)이기 때문에 앞면에 손대지 않도록 버리는 것이 올바른 폐기법"이라며 "앞면이 뒤집어지도록 말아서 접고, 마스크 귀걸이를 이용해 묶은 후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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