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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섬이 안긴 문학· 학문·신앙 남기고 떠나다
제주출신 현길언 소설가 별세… 성경·제주설화 토대 창작·연구
"만일 제주사람이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은 작품 쓰지 못했을 것"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3.11. 18: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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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떠나기를 그렇게 원하였는데, 저는 이제 그 떠나고 싶어했던 섬을 너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제게 주어진 운명이고, 신앙적으로는 제가 해야 할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사람임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제주를 사랑하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제 문학과 학문과 신앙과 삶의 논리를 여기 제 탯줄을 묻은 이 섬에서 얻었기 때문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태생의 소설가 현길언. 지난해 8월, 그는 서귀포문인협회가 마련한 서귀포문학세미나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내 문학의 뿌리, 고향 제주'란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맡기로 했으나 지병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면서 대독이 이루어졌다.

성경과 제주설화의 토양 위에서 소설을 쓰고 연구하며 "제가 제주사람이 아니었으면 지금과 같은 작품을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던 그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80.

1980년 '현대문학'에 단편 '성 무너지는 소리'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온 고인은 '인간의 주변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소설의 몫'이라고 여겼다. 소설집으로 '용마의 꿈', '우리들의 스승님', '껍질과 속살', '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 등을 냈고 장편소설로 제주4·3을 다룬 '한라산'(3권)을 비롯 '회색도시', '숲의 왕국', '꿈은 누가 꾸는가?!-섬의 여인, 김만덕', '묻어버린 그 전쟁' 등을 발표했다. 작년 10월엔 관계와 언어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며 썼다는 소설집 '언어 왜곡설'을 묶었다.

소설 연구서로는 '문학과 사랑과 이데올레기-현진건 연구', '한국 현대소설론' 등이 있고 제주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제주문화론', '제주설화와 주변부 사람들의 생존 양식'도 출간했다. 제주대 교수를 거쳐 한양대에서 정년퇴임한 뒤에는 '평화의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면서 2005년 '본질과 현상'을 창간해 발행인과 편집인으로 꾸준히 학술 계간지를 만들어 냈다. 제주도문화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기독교문학상, 백남학술상, 김준성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말년에 고인은 4·3사건에 집중했다. "어떤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 고향에 대한 책무로 이 거대한 사건의 실체를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만 앞서 내놓은 '섬의 반란, 1948년 4월3일', '정치권력과 역사왜곡-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비판' 등은 논란을 낳았다. "4·3을 왜곡한 인물"이라는 4·3유족회의 반발로 제주 특강이 취소된 일도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발인은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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