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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우의 한라시론] 함께하면 좋은 일이 생기는 경제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0. 01.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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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사러 간다." 웬 뚱딴지같은 소리… 돈으로 뭔가 사는 게 아니라 돈을 산다니?! 당최 말이 아니다 싶다. 하지만 80년대 중후반까지 심심치 않게 들리곤 했단다. 자급자족하던 산골마을에선 가끔 장이 들어서면 손주들 학용품 필요할 때마다 농산물 가져가며 내뱉던 말이란다. 몇 해 전 누군가 돈벌이경제를 빗대며 재미나게 들려주던 기억이 새롭다.

이젠 거의 쓰이지 않는다. 아니 아무도 모른다. 어지간한 건 돈으로 다 살 수 있는 세상이 돼 버린 지 오래다. 먹고 입고 자는 것, 배우고 익히는 것, 즐기고 노는 것 등등. 오죽하면 공부보다 친구 사귀라고 아이들 학원 보낸다 할까. 예전엔 마당과 골목이면 충분했는데. 요새 사람들은 돈 되는 일이면 기를 쓰고 뭐라도 한다. 돈이 있어야만 필요한 걸 살 수 있는데 누군들 마다하랴. 돈이면 장땡.

그러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함께 살아가기 보다는 혼자 살아남는 법에 익숙해졌다. 어려움에 처하거나 큰일이 생겨도 친지나 이웃을 찾기 어려워졌다. 거의 뜸해졌다 해도 과언 아니다. 대신에 혼자서 돈으로 풀어버린다. 제주에서 자랑스레(?) 치부하는 '괜당'도 이전만 못하다. 주변에 믿을 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 지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가 계속 뒷걸음질 친지도 여러 해 지났다. OECD 신뢰지수 이야기다. 꼴찌라는 소식보다 더 놀라운 사실 하나. 믿을 만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겼단다.

달리 살아갈 방도는 없을까. '함께하면 좋은 일이 생기는 경제' 사회적경제가 찾고자 하는 길이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 바로 사회적경제의 이상이자 실천이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곧 경제가 되는, 그래서 사회와 경제가 둘이 아니라 결국 하나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함께 일하는 분들을 주주나 출자자로 모시고 경영에 참여시키는 (주)제주이어도돌봄센터나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 기초생활수급자들과 청년들이 물류배송에다 이삿짐까지 함께 헤쳐 나가는 제주희망협동조합. 여성들이 한데 뭉쳐 안전한 먹거리나 친환경 생활용품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주)제주마미나 무조리실협동조합. 그리고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 자기 고장 제철 농산물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꾸러미 작업하는 마을기업 무릉외갓집. 생산자는 소비자의 안전한 식탁을, 소비자는 생산자의 안정적인 생활을 서로 함께 보듬어 가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장애당사자와 함께 지역사회 마을통합돌봄사업을 선도해 가는 희망나래사회적협동조합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지난해 제주에서도 사회적경제기업이 500개, 일하는 분들도 근 3000명에 가까워졌다.

앞으로 열흘이면 설날. 함께 좋은 일을 하는 분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해보는 건 어떨까. 혹시라도 사회적경제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면 안부라도 묻고 다니자. 아니면 명절선물로 함께 좋은 가치를 한가득 담은 사회적경제기업 물품이라도 준비하자. 그렇게 여러 곳에 나눠줘도 좋겠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올해 우리 사회적경제도 함께 좋은 일들을 찾아 길채비에 나서야 한다.

<강종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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