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1월 제주 공공 공연장 언제까지…

썰렁한 1월 제주 공공 공연장 언제까지…
문예회관·아트센터·서귀포예당 등 3개 공연장
연초 기획 무대 부재… 공립예술단 연계 등 필요
  • 입력 : 2020. 01.08(수) 17:4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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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1월 공연장, 이대로 괜찮은 걸까. 제주도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이 제주를 대표하는 전문공연장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1월은 사실상 공연장을 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문예회관은 대극장과 소극장을 합쳐 1월에 절반 가량 공연장이 빈다. 분기점검일을 더한 결과다. 나머지 기간엔 어린이극 공연, 어린이 공연단체 음악회, 영화 상영 등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제주아트센터는 1월 공연 일정이 전무하다. 1월과 7월 상·하반기 법정 정기 점검이 이루어지는데다 대중가수 공연 등 3건의 대관이 취소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서귀포예당은 9일 열리는 법정문화도시 경축음악회, 댄스스튜디오 공연 등을 제외하면 절반 넘게 비는 날이 이어진다. 주·월간 점검을 포함해도 그렇다.

1~2월은 흔히 공연 비수기로 통한다. 문화예술지원사업이 확정되고 예산이 풀려야 공연장마다 대관 경쟁이 불붙기 때문이다. 공연장 예산이 연말 확정돼 연초 운용이 어렵다는 이유도 든다. 하지만 이같은 일이 거의 매년 되풀이되는 만큼 문화계 일각에서는 공연 분야 5개 제주도립예술단과 연계한 기획력이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지역 문예회관에서 공립 교향악단과 합창단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1월 신년음악회가 한 예다. 제주 지역에서는 공공공연장과 도립예술단이 따로따로 운영되고 있지만 송년음악회처럼 신년음악회를 연례적으로 가동하면 1월 기획공연도 가능하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의 경우 도립서귀포관악단, 서귀포합창단과 손을 잡고 추진했던 1월 신년음악회를 법정문화도시 경축음악회로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공연장의 기획 무대는 3월부터 기지개를 켠다. 문예회관은 3월에 도립무용단 30주년 기념 공연의 첫발을 뗀다. 제주아트센터는 10주년을 기념해 3월 오스트리아 빈방송교향악단의 베토벤 탄생 250주년 투어를 시작으로 신영옥 데뷔 30주년 공연,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제주4·3 주제 창작오페라, 독일챔버오케스트라 연주회, 제주 출신 김설진이 참여하는 전국무용인한마음축제 등을 하반기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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