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예감하는 문학 열정… 한라 신춘문예 열기

새봄 예감하는 문학 열정… 한라 신춘문예 열기
전국서 3개 부문 517명 응모
  • 입력 : 2019. 12.23(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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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소설 합쳐 1592편
17~20일 부문별 예심 진행
본심 결과는 1월 1일자 게재

그곳에 꽃피는 봄을 예감하는 문학 열정이 피어났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2020한라일보 신춘문예 예심 현장이다.

한라일보 신춘문예는 1989년 창간 사업으로 시작해 매년 치러지고 있다. 시·단편소설에 더해 2016년에는 시조 부문이 신설되는 등 제주는 물론 전국에 걸쳐 문학 신인을 발굴해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각지의 예비작가 517명이 모두 합쳐 1592편에 이르는 작품을 보내왔다. 3편 이상 5편 이내를 접수한 시는 261명 1041편, 시조는 95명 384편, 소설 161명 167편이 도착했다. 본보 회의실에서 열린 예심은 부문별 2명씩 심사위원을 위촉해 시조(17일), 시(18일), 소설(20일) 순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시 15명, 시조 11명, 소설 14편이 본심으로 향했다.

시 예심은 이종형·서안나 시인이 맡았다. 한라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서안나 시인은 심사평에서 "응모작들은 전통 서정에 안주하기보다, 기존 인식의 틀에 균열을 가하는 우수한 작품이 많았다. 시의 이야기성이 강조되어 산문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 역시 특징으로 꼽을 수 있었다"며 "예심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익숙한 비유와 수사를 구사하는 안정적인 작품 보다 역동적 상상력과 사유의 내면화가 돋보이는 작품에 손을 들어주었다"고 밝혔다.

시조는 제주 김진숙·울산 이서원 시인이 심사에 나섰다. 심사를 마친 김진숙 시조시인은 "읽는 즐거움, 상상하는 즐거움으로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읽은 것처럼 한 편의 시조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고 공감하고자 했다"며 "음보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은 작품, 과하지도 옛스럽지도 않은 따뜻한 언어가 만져지는 작품에 마음을 얹었다"고 전했다.

소설은 양혜영 소설가와 제주대 교수인 노대원 문학평론가가 심사했다. 양혜영 소설가는 "각박하고 불안한 정세 때문인지 가정과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토로한 작품이 많았다. 특히 제주4·3과 월남전 등 지난 전쟁의 상흔을 되짚거나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재로 한 작품이 여럿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며 "암울한 현실을 이겨내고 '신춘'의 희망을 꾸게 하는 참신한 발상과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작품들을 본심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노대원 평론가는 "전통적인 소설 미학을 빈틈없이 추구하거나 삶의 다양한 고통과 기쁨을 섬세한 필치로 포착하려는 작품들이 있었는가 하면, 유튜브나 게임과 같은 뉴미디어, 신경과학에 대한 관심과 통찰을 보여주는 시의성 있는 작품, 그리고 발랄하고 새로운 화법의 작품들도 있었다"며 "대체로 전자(전통적인 소설 경향)는 관습적인 이야기나 감성을 보여주면서 지루해지기 쉬웠고, 후자들(새로운 소재와 스타일을 추구)은 새로운 소재만을 앞세우거나 이야기의 완결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했다.

본심 결과는 2020년 1월 1일자 지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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