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에 50만그릇 판 이경규 마장면 '대박'

열흘만에 50만그릇 판 이경규 마장면 '대박'
김밥·라면·치킨에 편의점도 정복한 이경규, '편스토랑' 쾌조 출발
  • 입력 : 2019. 11.27(수) 09:21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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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계 대부 이경규는 본업 외에 영화만큼이나 요식업계에도 꾸준히 노크한다.

 압구정김밥부터 꼬꼬면, 허니마라치킨까지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인 그는 이번에KBS 2TV 새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통해 편의점 메뉴 개발에 나섰고 '마장면'이라는 신메뉴를 내놨다.

 결과는 '대박'이다. 편의점 CU를 통해 출시한 마장면은 개시 열흘 만에 50만 그릇이 팔리며 이경규의 존재감은 물론 '편스토랑'이 쾌조의 출발을 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 약 2주마다 새롭게 출시될 스타들의 메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입소문 난 마장면을 시식해보기 위해서는 발품을 꽤 팔아야 했다. 일단 근처 CU편의점을 찾고, 마장면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한 후 '픽업'해야 했기 때문이다.

 회사 지하에 마침 CU가 입점해 있어 점주에게 문의했더니 "오늘 아침에만 동네 주민이 앱으로 6개를 예약해 다 집어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집 근처 편의점에 예약한 후, 이틀이 지나서야 마장면을 만났다.

 대만의 대표 음식이라는 마장면. 처음 본 모습은 의외로 단출했다. 편의점 메뉴답게 간단한 조리법을 내세운 이경규의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면과 오이를 1분 30초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에 소스를 넣고 다시 40초를 데우니요리가 완성됐다. 양은 성인이 즐기기에는 적당한 정도, 아이들이 먹기에는 조금 많은 정도로 보였다. 3천200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양이 그리 많지는 않다. 우리가흔히 중화요릿집에서 먹는 자장면보다 양이 적다.

 면은 꼬들꼬들하기보다는 '흐물흐물'한 느낌에 가까웠다. 면을 소스와 잘 버무려 한 입 베어먹자 땅콩 소스가 입안에 사르르 퍼진다. 우리가 보통 빵에 발라 먹는땅콩 잼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았다. 면에 땅콩소스를 비벼 먹는다는 것은 상상해본적이 없는데, 의외로 잘 어울렸다.

 단맛이 첫 자극 포인트라면 이후에는 매콤함이 점차 스며들었다. 면을 꼭꼭 씹을수록 매콤한 맛이 점점 더 강하게 입안에 퍼졌다.

 이때 오이가 왜 이 요리에 들어갔는지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땅콩소스가 한껏 단맛을 끌어올린다면, 오이는 단맛의 톤을 낮춰준다. 느끼함 없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건 오이 덕분이다. 마장면에는 물이 들어가지 않는데, 수분을 담은 오이가 면을 퍽퍽하게 만들지 않는 역할도 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마장면에는 오이를 빼지 않고 먹는 걸 강력하게 추천한다.

 하나 아쉬운 점은 땅콩소스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 '목 넘김'이 그리 원활하지는못하다는 것이다. 또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은 더 먹다 보면 매운맛이 강해지는 느낌이 드니 매운맛을 낮출 수 있는 재료를 첨가해 먹는 것도 팁이 될 수 있겠다.

 아울러 한 CU 편의점 점주는 "유통기한이 이틀, 사흘 정도로 짧은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

 예능에서 회자한 음식은 늘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나 혼자 산다'에서 마마무 화사가 선보인 김부각,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가 소개한 소떡소떡 등이 그랬다.

 '편스토랑'은 이러한 전략을 극대화한 프로그램으로, 특히 요식업에 일가견이 있는 이경규의 마장면이 첫 메뉴로 등극하면서 더욱 힘을 얻었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 후 시청률도 4~5%대(닐슨코리아)를 유지 중이고, 마장면은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래 노출됐다.

 '신상출시 편스토랑' 홍보사 관계자는 27일 "마장면이 스타트를 너무 잘 끊어줘서 '국민 음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출연진 각오가 남달라졌다. 개인의 취미를 넘어 '전 국민을 먹이겠다'고 사명감을 다진 이들의 경쟁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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