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도하 참사' 이어 이번엔 '지바 참사'

한국 야구 '도하 참사' 이어 이번엔 '지바 참사'
프리미어12서 5안타 빈타 끝에 0-7 참패…'대만 징크스'에 눈물
  • 입력 : 2019. 11.13(수) 08:46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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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국제대회에서 순항하던 한국 야구대표팀에 대만발 일진광풍이 불었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현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0-7로 무릎을 꿇었다.

 투타에서 완벽한 패배였다.  

 선발 김광현이 3점을 주고 조기 강판했다. 구원 원종현은 석 점 포를 맞고 무너졌다.

 타선은 산발 5안타에 그쳐 대만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한국 야구를 위기에 빠뜨린 '대만 징크스'가 재현된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 야구는 6일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5-0으로 꺾어 국제대회 첫 경기 징크스를5년 만에 깼다.

 그러나 까다로운 대만을 실력으로 제압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장 10회 접전을 치러 대만에 4-5로 졌다. 

 결국 올림픽엔 일본과 대만이 출전했고, 한국은 구경꾼에 머물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은 더욱더 씁쓸한 맛을 남겼다.

 그해 초 출범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은 일본 등 강국을 무너뜨리고 4강에 올라 신흥 강호 대접을 받았다.

 그해 말 열린 아시안게임에 프로 정예 선수들을 꾸려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했지만, 대만에 덜미를 잡힌 바람에 WBC의 영광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대만에 2-4로 패한 뒤 실업 야구 선수들로 맞선 일본에도 7-10으로 져 용두사미이자 한국 야구의 '흑역사'를 남겼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대회 3회 연속 정상을 밟았지만, 첫 경기에서 대만에 1-2로 진 바람에 망신을 피하지 못했다.

 몸값을 비교할 수도 없는 대만 실업리그 투수들의 완급 조절에 KBO리그 타자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한국은 12일 프리미어12에서 대만에 진 바람에 우리나라의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 목표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도 없이 15일 멕시코, 16일 일본을 차례로 꺾어야 대만의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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