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값 좋은데 제주농가는 날씨 탓에 '울상'

콩값 좋은데 제주농가는 날씨 탓에 '울상'
비대기 장마·태풍에 단위면적당 생산량 25% 감소
  • 입력 : 2019. 10.30(수)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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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백태 ㎏당 도매가 5625원… 작년보다 7% 올라

콩 도매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제주지역 콩 재배농가는 되레 울상이다. 비대기 가을장마와 잇단 태풍 등의 악기상으로 수확 물량이 크게 줄며 농가소득도 동반하락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콩 관측 11월호'에 따르면 지난 8~10월 국산 콩 도매가격은 생산량 증가에도 수확기 가격 강세와 정부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다. 10월 기준 콩(백태) 1㎏당 도매가격은 562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49원에 비해 376원(7.1%)이 올랐다. 특히 최근 5년간(2014~18) 평년의 4415원에 견줘서는 1210원(27.4%) 높게 형성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 콩 평균도매가격도 4120원으로 전년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각각 지난해는 3271원, 평년가격은 3162원이다.

하지만 제주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콩나물콩의 주산지인 제주는 태풍 피해 발생 이전까지 작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연속된 태풍 피해로 전년 대비 생육상황이 악화됐다. 농업관측본부가 지난 14~19일 표본농가를 조사한 결과, 도내 콩 재배농가의 '악화됐다'는 응답은 93.8%(나쁨 12.5·아주 나쁨 81.3)에 이른다. 태풍과 일조시간 부족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산 전국의 콩단수는 10a당 179㎏지만, 제주의 경우는 태풍으로 인한 잎절상 및 도복 피해 발생으로 작년보다 24.9% 감소한 110㎏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61.5% 수준이다.

이처럼 주산지인 제주의 생산량이 줄며 콩나물콩의 국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8.6% 감소한 5552t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국 콩 생산량은 전년 대비 17.2% 증가한 10만4781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세계 콩 생산량은 미국의 파종기 기상 악화로 전년보다 파종면적이 줄고, 작황부진이 더해져 작년 대비 6.3% 가량 감소한 3억4017만t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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