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맞은 제주 노지감귤 판로 험난

수확철 맞은 제주 노지감귤 판로 험난
작년보다 생산량 많고 품질 낮아 가격 '천차만별'
11월 본격 출하… 극조생 저급품 판매 차단 관건
  • 입력 : 2019. 10.28(월) 17:07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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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둔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판로가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가을장마와 잇단 태풍의 내습으로 많은 비가 내려 품질이 떨어진데다 이른 추석과 설로 과일가격 지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이번 달 들어 날씨가 좋고 일조량 증가 및 기온차가 큰 데다 강수량이 적어 조생종부터 품질이 향상, 소비 증가로 이어져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상존하고 있다.

28일 제주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지난해산 46만7600t보다 6만1000t(11.3%)이 많은 52만8000t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현재 농가에서의 택배를 포함해 출하한 극조생감귤의 예상처리율은 지난 25일 기준, 2만5853t으로 4.9%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처리한 2만7944t(6.0%)에 견줘 물량이 다소 적다.

현재 출하 중인 극조생감귤 5㎏ 기준 평균 경락가격은 6000원으로 작년보다 900원이 낮다. 최고가는 3만3000원, 최저가는 2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특히 올해는 잦은 비날씨와 장마로 인해 당·산도가 낮아 저급품 극조생감귤에 대한 현지 경락가격 책정이 예년과 달리 저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가의 경우도 지난해 이맘 때에는 3만5000원, 2017년에는 4만3300원을 호가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다소 적은 편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와 농협은 당초 25일까지 목표했던 극조생감귤 저급품 조기 농장 격리사업을 31일까지 연장했다. 1만t 가량의 물량을 계획 중이며, 현재 2578농가에 대한 6901t(69.0%)이 신청한 상태다. 물량 확인은 12월 5일까지 이뤄지며 지원 단가는 ㎏당 180원(가공용)이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극조생감귤 저급품 조기 농장 격리사업을 1만2000t으로 잡았지만 최종 7만t을 격리 조치하며 감귤가격 형성을 지지했다"며 "올해는 노지감귤 생산량이 많은 데다 이른 추석과 설로 인해 최근 가격대가 떨어진 사과, 배 등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품질의 감귤을 출하하는 것이 가격형성을 위한 최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극조생감귤 산지에서는 당도와 색 등이 평년보다 낮아 수확시기를 평년보다 15~20일 가량 늦어지고 있다. 최종 수확시기는 오는 11월 10~15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극조생과 조생감귤 출하시기가 상당부분 맞물리며 향후 가격형성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보여 농가에서의 저급품 극조생감귤 출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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