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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23)노인 암환자의 방사선치료
나이 들어 암 치료 주저한다면… 방사선요법 대안될 수도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9. 09.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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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떠나서 환자별 대응이 우선
제주대병원 10년간 환자분석 결과
다양한 치료 부위서 효과 적잖아
완치 목적 환자 94% 부분 완화 등


최진현 교수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암 발생률도 증가한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들 중 상당수는 치료의 부작용 때문에 수술, 항암 그리고 방사선 치료와 같은 암 치료를 전혀 받지 못하거나 젊은 연령층의 환자들에 비해 비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암을 치료하는 것은 단순히 생존을 연장시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고령환자에서의 방사선 치료 역할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최진현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기존에 발표된 연구는 80세 이상의 노인 암 환자들에서 고혈압, 당뇨, 뇌혈관 질환과 같은 기저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치료 시에도 합병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실제로 노인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노인이라는 이유로 치료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으며, 노인으로서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낀다. 방사선요법은 수술과 전신 항암요법의 대안으로서 고령의 환자 혹은 전신상태가 불량한 암 환자에게 특히 유익하다. 그러나 고령 환자에서의 방사선치료 효과에 관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다행히도 현대 사회의 80세는 기능적 측면에서 과거의 70세와 비슷한 경향이 있으며, 노인 환자를 일률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각 환자에 대해 개별적으로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10년간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의 환자 수는 총 194명이며, 이 중 85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도 73명 포함돼 있었다. 고령의 환자에 대한 방사선치료는 암의 완치 및 완화의 목적으로 사용됐으며 피부암, 전립선암, 폐암 등 치료 부위 역시 젊은 연령의 환자들만큼 다양했다.

제주대학교병원이 분석한 85세 이상 환자의 방사선치료 결과.

초고령 환자들의 방사선치료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으로 볼 수 있었다. 완치 목적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36명 중 94%가 완전(complete response) 혹은 부분 관해 (partial response)를 나타냈으며, 완화 요법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37명 중 78%가 부분 관해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 기저 질환이 동반되고 전신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부작용 없이 계획했던 방사선치료를 마친 환자가 86%로 분석됐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그 동안 제주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서 고령의 나이로 치료가 어려웠던 암 환자를 대상으로 탁월한 치료 효과를 거둔 대표적인 증례들을 소개한다.

▷증례 1=103세 여자 환자로 좌측 뺨의 출혈성 종괴로 내원해 피부 조직 검사를 시행한 결과 땀샘에 생기는 피부암인 한선 선암종(eccrine porocarcinoma) 진단을 받았다. 피부암은 병변을 완전 절제하는 것이 치료의 근본이다. 따라서 광범위 절제술 및 국소 피판술을 고려했으나 고령으로 인해 수술 이외의 치료법인 방사선요법을 선택했다. 환자는 평소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보호자 도움 없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였으나 6주간의 방사선치료를 합병증 없이 무사히 마쳤다.

증례1 환자의 방사선치료 전.

치료 전 3㎝이던 종양의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출혈이 멈췄다. 더 이상의 출혈이 없는 것만으로도 일상 생활이 용이해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환자는 현재까지 종양의 크기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 중이다.

▷증례 2= 88세 여자 환자로 재발성 직장암으로 외래를 방문했다. 환자는 외부 병원에서 직장암을 진단 받고 이에 대해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3기암으로 진단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나이 86세 고령임을 감안해 추가 항암, 방사선치료를 시행 받지 않았다. 2년 후 추적 검사상 수술 문합부 부위 재발 소견으로 더 이상의 치료 방법이 없어 방사선치료를 권유 받았다.

방사선치료는젊은 환자에서 시행하는 것과 다름 없이 전골반에 걸쳐 넓게 25회 시행한 후 재발 부위에 추가적으로 3회 시행했다. 고령이면서 고혈압과 당뇨가 동반돼 있어 부작용이 우려됐다. 그러나 경한 복통이 있었을 뿐 계획된 5주간의 스케줄을 마쳤다. 방사선치료 1년 후 시행한 복부 CT상 재발 병변은 없어졌고, 환자는 28개월 동안 추가 재발 소견없이 생존했다.

▷증례 3=86세 남자 환자로 화농성 비강 분비물 및 비강내 종양 소견으로 조직 검사상 림프종으로 진단됐다. 이미 수년 전 진단된 암으로 항암요법을 받았기 때문에 완치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증상 조절을 목적으로 방사선치료가 계획됐다. 신체 검사상 양측 목에 다발성으로 임파선 증대 소견이 관찰됐다. 전신 상태가 나쁘지 않았으나 양쪽 목 임파선을 모두 방사선치료 범위에 포함할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아 비강과 인두에만 4주간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치료 1개월 후 합병증 없이 증상이 호전됐고, 5년째 재발 없이 지내고 있다.

증례1 환자의 방사선치료치료 후.

이처럼 방사선요법은 고령인 암 환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나이와 함께 수술로 인한 사망률과 이환율이 증가한다. 항암요법 역시 65세 이상에서는 골수 억제, 점막염, 심장 및 신경 독성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방사선치료는 초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상당히 효과적인 암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나이는 적극적인 방사선치료에 있어 금기 사항이 아니다.

최진현 교수는 "나이가 드는 것은 '잃어버린 젊음'이 아니라 기회와 힘의 새로운 단계라는 말이 있듯이 방사선치료가 밝고 생산적이며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고자 하는 노인 암 환자들의 열망을 실현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건강 Tip] 나쁜 콜레스테롤 잡는 카레 원료 '강황'


농촌진흥청은 카레 원료인 '강황'이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황은 예로부터 체온을 높이고 지방 축적은 막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강황은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에 분포돼 있는 생강과 식물. 울금과 혼용되기도 한다. 흔히 뿌리줄기를 '강황'이라하며, 구형이나 방추형으로 생긴 덩이뿌리를 '울금'이라고 부른다. 전 세계 소비량의 80%가 인도에서 생산된다. 우리나라는 1997년 전남 진도를 시작으로 전라도, 경기도, 제주도 등에서 생산 중이다.

강황 추출물 농도에 따른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변화 등을 측정한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에서 강황의 특정 성분이 지방간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실험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동물모델에 4주간 저농도(50㎎/㎏/일)와 고농도(100㎎/㎏/일)의 강황 추출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말린 강황.

연구 결과 중성지방은 대조집단을 100%로 봤을 때 저농도 집단은 31%, 고농도에서는 49% 줄어들었다. 지방 생성을 억제하는 효소(AMPK)는 저농도(36%)보다 고농도(46%)에서 증가해 강황 추출물이 지방 합성과 축적을 막는 데 도움이 됨을 확인했다. 총콜레스테롤도 저농도는 16%, 고농도는 42% 줄었다. 나쁜 콜레스테롤(LDL4))은 저농도에서 64%, 고농도에서 85%까지 억제됐다.

혈액에 지방이 쌓이면 간 손상으로 이어진다. 강황 추출물 투여 동물은 간세포 손상으로 증가하는 요소(ALT5), AST)들이 저농도에서는 각각 59%, 19%, 고농도에서는 각각 65%, 60% 줄어 지난 연구와 비슷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산 강황의 효과를 다시 확인함으로써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는 건강기능식품, 천연물 기반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농촌진흥청은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강황 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인체적용시험 등을 지속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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