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때 '광풍'이 불었던 제주부동산시장이 최근 몇 년 새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좀처럼 풀릴 기세가 없다. 이에 따른 올해 상반기(1~6월) 땅값 상승률은 0.29%로 정체현상을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저조하다.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땅값이 1.86% 상승한 반면 제주는 0.29%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2.23%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개발과 제2공항 기본계획 착수에 따른 서귀포시 성산읍 인근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제주지역 지가상승률을 소폭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의 지가상승률은 2.15%로 전년 2.14%에서 소폭 증가한 반면 지방은 1.90%에서 1.38%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수도권(2.15%) 서울(2.28%) 경기(2.06%), 인천(1.91%) 모두 전국평균에 비해 약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세종(2.66%)이 가장 높게 상승했고 광주, 대구, 전남, 부산 등 4개 시·도의 경우도 전국평균을 앞질렀다.
제주지역의 최근 3년간(2016~2018) 지가변동률은 2016년 8.33%(전국평균 2.70%), 2017년 5.46%(3.88%), 2018년 4.99%(4.58%) 등으로 전국평균을 모두 상회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국평균에 한참 모자랐다.
올 상반기의 전국 토지거래량은 134만9000필지로 서울면적의 1.6배에 달한다. 전년 동기 166만 필지에 견줘 18.8%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거래 심리 위축 등으로 주택 매매 및 분양권 거래량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수 토지거래량은 53만1000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감소했다.
이 기간의 제주지역 토지거래량 증감률은 27.1% 급락했다. 순수 토지거래량 증감률에 있어서도 제주는 21.6% 감소하며 울산(29.8%) 광주(19.0%) 대전(17.9%) 등과 함께 하락폭을 키웠다. 경기와 대구가 각각 0.1% 증가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제주지역에서 이뤄진 토지거래량은 2만2023필지로 지난해 상반기 3만191필지와 하반기 2만7724필지에 이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순수 토지거래량도 1만3031필지로 지난해 상반기 1만6624필지와 하반기 1만4456필지에 이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