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소방출동로 확보는 생명을 구하는 길

[열린마당] 소방출동로 확보는 생명을 구하는 길
  • 입력 : 2019. 06.03(월)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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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쯤 저녁시간으로 기억한다. 화재출동 지령이 다급히 내려졌다. "도두동 오일장 동측 화재발생" 지령과 동시에 차량에 올라타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 이호해수욕장 입구 전부터 차량들이 도로에 가득차 있다. 사이렌을 울려도 차들이 비켜설 공간이 없는 상황, 그런데 차들이 도로 가장자리 구석으로 조금씩 움직이더니 공간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 사이로 소방차량이 진입해 현장에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 긴급차량이 막힌 도로에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앞선 차량들이 도로 양옆으로 피해주는 걸 말하는 것이다. 최근 방송에서도 모세의 기적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던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의식이 많이 성숙해진 것을 알 수 있다.

화재, 구조, 구급 출동의 경우 신고접수부터 현장도착까지 시간은 7분 내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1~4월 기준 제주시내권 화재현장 7분내 도착률은 77.5%로 파악된다.

이에 제주소방서에서는 소방차량 통행로 확보 및 주정차단속, 소방차 길 터주기 대주민 캠페인 등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시책이 추진중에 있다.

소방출동로 확보를 위해 일반 차량들은 소방차가 긴급출동 시 차로를 양보하거나, 정체된 도로에서는 길 가장자리로 이동해 주행하길 바란다. 또 좁은도로 및 이면도로 코너 부분에 불법 주정차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곤란하여 차량이 우회하거나 먼 거리까지 소방호스를 전개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좁은 이면도로나 코너 주변에는 불법 주정차를 하지 말아야 한다.

소방 출동로 확보를 위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우리 이웃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장민호 외도119센터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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