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이 무서워요"… 제주 신변보호 요청 급증

"보복이 무서워요"… 제주 신변보호 요청 급증
2016년 93건에서 지난해 136건으로 늘어
데이트·가정 폭력 사회적 문제 대두 영향
경찰은 스마트 워치·CCTV 설치 등 대응
  • 입력 : 2019. 05.28(화) 17:1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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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보복범죄가 두려워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제주에서 피해자 신변보호조치를 시행한 경우는 2016년 93건에서 2017년 129건, 2018년 136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도 4월 기준 58건의 신변보호조치가 이뤄졌다.

 경찰은 범죄 피해자가 보복 등으로 신변보호를 요청할 경우 스마트 워치 지급, 신변 경호, 거주지 순찰 강화, CCTV 설치, 임시숙소 제공, 가해자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응급버튼을 누르면 경찰에 문자 전송과 함께 신고자의 위치를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를 지급한 사례는 2016년 53대, 2017년 71대, 2018년 2018년 72대로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찰은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신고가 늘면서 신변보호 요청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19일 오전 9시쯤에는 A(33·여)씨가 자신이 살고 있는 제주시내 자택에서 헤어진 남자친구 이모(43)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데 이어 "신고하면 염산을 뿌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씨를 체포해 구속하고, A씨에 대해서는 신변보호 대상자로 등록해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보호시설로 피신시켰다.

 올해에도 제주에서 전 남편이 거주지를 찾아오거나 주위를 배회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여성이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강제추행 피해를 당한 또 다른 여성이 주거지 및 직장에서 가해자가 위해를 가할 것에 두려움을 느껴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변보호 요청이 접수될 경우 사건의 경중, 가해자의 재범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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