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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명의 문화광장] 고유한 역사성의 가치, 문화도시 서귀포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입력 : 2019. 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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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예비사업지로 선정된 서귀포시는 서귀포 문화도시 추진협의체를 지난 13일 새로이 꾸렸다. 추진협의체 위원장으로 현을생 제주 국제 관악제 조직 위원장(전 서귀포시장), 부위원장에는 이경용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이 선출됐다. 새로이 선출된 현을생 위원장의 인사말은 어느 때보다 사업의 모듈(module)을 이해하고 있는 듯했고, 지난달 24일 서귀포시민을 대상으로 시민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한 행정의 발 빠른 움직임과 맞춰, 문화도시 법정화에 대한 서귀포시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하겠다. 이제, 예비 사업진행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물론, 전설의 섬,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어 다양하고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서귀포는 오래전부터 이미 문화도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정책사업의 하나인 문화도시 법정화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좀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문화 씨앗, 농부, 텃밭이라는 3대 목표, 6대 추진전략은 지속적인 세부사업으로 다양성과 주도성 있는 핵심가치적인 사업으로 구현해야 한다. 더불어 필자는 서귀포시민의 생활양식에 가까운 문화적인 장소가치 재구축에도 많은 전략적인 세부 사업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유럽의 문화도시(문화수도)인 경우는 유무형의 자원이 풍부한 곳을 문화도시로 지정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문화도시 지정 과정을 살펴보면 이와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지역을 문화적 성격에 따라 특화 발전시켜 국가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역거점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계획을 세우고 정부의 계획을 바탕으로 각도시가 저마다의 문화를 개발하고 확장해서 정부지정을 받으려고 지원하는 형태이다. 그렇다 보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이미 고유한 문화를 유지 계승 발전시키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정부의 법정화 지정을 받기 위해 공모에 참여하고 선정되어야 하는 역작용도 볼 수 있다.

우리 서귀포시 역시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하기 그 이전부터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를 유지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아가고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서귀포시민의 생활권 하나하나가 이미 하나의 문화벨트 선상에 있었다고 생각하는 지역주민들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지역의 장소적 가치 재구축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문화란, 역사성을 갖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기억의 밥이라는 또 하나의 양식인 것이다.

이에 이번 현을생 위원장님이 취임사 때 말씀하신 감저 창고의 예는 참 좋은 실례(實例)였다. 지역 곳곳에 남은 유형의 장소 등을 하나의 문화벨트로 묶는 아카이빙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서 말하자면, 오일장 문화 역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문화자산이다. 마트 세대들에게 오일장마당은 문화적 가치가 녹아나는 마당극의 한 장면을 연출하기 그지없는 장소라고 본다. 문화는 트랜드(trend)와 다르다. 문화는 역사성이 있어야 한다. 문화도시 서귀포는 고유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문화콘텐츠(contents)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장수명 마주보기출판사 대표·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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