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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에서 만나는 책이야기] (3)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흥미진진 역사를 담은 그림감상의 길라잡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05.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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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서귀포시민의 책읽기위원회 위원(왼쪽)이 김승현 어린이 가족과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림 속 인물에서 역사적 배경까지
그 시절 모습 파노라마처럼 그려져
선생님과 학생 대화체로 읽기 편해
그림 보는 방법과 재미 느낀 계기


명화와 역사의 만남이 흥미진진하다. 모나리자는 왜 눈썹이 없을까? 강렬하고도 고독한 자화상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림 감상뿐 아니라 그림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하여 그림 속 인물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부터 그 시대의 역사적 사실까지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그림이야기.

인물화나 민속화 등 역사적인 미술작품의 감상은 그 표현양식과 내용, 작품의 시대적 배경, 주제, 상징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림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과 인문학적 지식을 만나게 된다.

이여신 저/ 예문당

▶대담자

대담 가족: 김승현(한라초 3년), 엄마 강춘호, 아빠 김유석

대담 진행: 이경주(서귀포시민의 책읽기위원회 위원)

▶이경주 (이하 '이'): 이렇게 승현이네 가족과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승현이가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한다는 얘길 들었어요.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책 제목부터가 흥미로워요. 어떻게 사람이 그림 속으로 들어갔을 까요?

승현: 처음에 책 제목이 이상했어요. 그림이라는 장소가 '어떤 곳일까?' 궁금했는데 계속 보니까 그림의 주인공으로 그려진 사람들, 그림 그리기에 빠져든 사람들이란 걸 알았어요. 책 제목부터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저도 나중에 제가 그린 그림들을 모아서 책을 쓰고 싶어요. 제가 쓰고 있는 일기를 모아 책도 만들 거예요.

▶이: 승현이는 꿈이 아주 멋지네요. 그러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요? 미술관에 가기도 하나요?

승현: 아니요, 역사를 좋아해서 박물관에는 자주 가 봤지만 미술관에는 가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미술관에 가보면 이 책에 들어가 있는 그림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엄마 아빠랑 함께 가보고 싶어요.

▶이: 이 그림들은 외국 유명 미술관에 흩어져 있으니 어떻게 하지? 우선 도서관에 가서 명화 그림책을 많이 찾아보세요. 그리고 이 그림들은 옛날 사람들의 관심을 끌던 사건이나 사람들을 그린 거라서 그림에 얽힌 옛날이야기예요. 고학년이 되어야 역사를 배우는데 승현이는 역사이야기 좋아해요?

승현: 저는 그냥 이야기 한국사와 이야기 세계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이 책을 읽고 그림 역사 이야기도 공부하면 재미날 것 같습니다. 그림 중 우리나라의 유명한 그림을 따라 그려도 좋을 것 같아요, 이해하기 쉽고 그림공부도 되고 그림 그리기 취미도 생길 것 같아요.

▶이: 아무튼 3학년 승현이는 야무지네요. 부모님께서는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승현 아빠: 이 책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흔히 바라보는 '멋있다', '예쁘다'라는 관점이 아니라 그림의 주인공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알 수 있어 그림을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길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그림을 볼 때 그 배경을 모르면 단순하게만 보게 되는데 여기서는 그림의 주인공이 대부분 실존인물이고, 시대상황이나 역사적 사실 등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니 그 시절의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져서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도 역사화나 인물화를 볼 때는 그 작품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읽도록 해야겠어요.

▶이: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서 책 소개를 해주시죠.

승현 엄마: 이 책에는 모두 4장 40편의 그림과 각각의 해설을 붙였는데 단순히 작가의 설명이 아니라 선생님과 학생의 대화체로 되어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1장에 유명한 왕과 왕비의 그림, 2장엔 다빈치의 모나리자, 신윤복의 미인도 등 초상이나 자화상, 3장에는 고분벽화나 풍속도, 4장에는 전쟁이나 획기적인 사건그림을 담고 있어요. 그림과 함께 주인공의 성격과 일생,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시대상황, 그림에 얽힌 이야기 등 그림 해설 책이 아니라 역사책을 읽은 느낌이었어요.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이라기보다 '그림에서 나온 사람들'이란 생각이 더 많이 들었죠. 그냥 그림만 보면 쉽게 잊혀 지는데 시대배경을 함께 설명해주니 마치 그 시절을 경험한 듯합니다.

▶이: 고분벽화나 풍속도는 보는 관점을 달리 해야 하지 않나요?

승현 엄마: 아무래도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는 인물화보다는 그 시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기록사진을 보는 마음으로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게 아니라 작품에 담겨있는 소소한 사물이나 인물의 행동까지 의미를 두고 감상하면서 당시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이: 저자는 명화들을 해설하며 르네상스 이야기 합니다. 어떤 내용이죠?

승현 아빠: 책에 나와 있는 그림들은 한 번쯤 접해 본 것도 있고 처음 보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이름을 알 뿐 그림으로 처음 보게 된 사람들도 있구요. 한 번쯤 접해본 그림들은 단순히 제목이 무엇이다거나 누구의 작품이다거나 주인공이 누구이다 수준의 단편적인 지식만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당시의 시대상황, 주인공의 일생, 역사적 전환점 등을 함께 알 수 있었죠. 사실 그림감상은 뒷전이었고 시험을 보기 위한 배경지식으로 접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림에 얽힌 이야기는 관심 밖이었거든요. 이 책을 통해 그림을 보는 방법과 재미를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이: 자녀와 함께 같은 책을 읽으니 어땠어요? 평소 가족 독서 경험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승현 엄마·아빠: 아이가 글을 읽기 전에는 책을 읽어주며 함께 했는데, 글을 깨치고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관심분야가 달라서인지 함께 책을 읽는 일이 없어졌어요. 특히 학교에 다니고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번에 함께 책을 읽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보니 아이가 많이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뿌듯하기도 했고요. 가족이 함께 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독서야말로 서로의 마음까지 함께 나누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발견했어요. 이런 기회를 가지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 '독서가족!' 멋진 모습입니다.

승현 엄마: 제주로 이사 온 게 2017년 11월 초순이니 꿈바당 어린이도서관이 개관한 직후부터 이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여느 도서관처럼 책만 보며 정숙을 유지해야 하는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고, 어린이에게 맞게 특화되어 있어서 어린이놀이터 같은 분위기에요. 관사를 도서관으로 만든 곳이라 가정집 분위기도 나고 정원에서는 뛰어놀 수도 있고, 도서관에 간다기보다 소풍가는 기분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편안한 도서관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도서관을 더 자주 이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생동감 넘치는 독서 대담이어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승현 엄마·아빠: 전에는 책은 지식을 전달해 주는 학습 자료라는 생각이 많았었지만 이번 '한 책 가족 독서'로 같은 내용, 같은 주제로 이야길 나눌 수 있어서 공감대 형성에 아주 유익했습니다. 독서의 가치를 알았어요. 앞으로는 여행이나, 캠핑, 운동 등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독서를 통해서 가족이 함께 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겠어요. 아이와 함께 읽기도 하고 우리 부부를 위한 계획도 세워 '독서 가족'으로 거듭나야겠습니다. 이런 기회를 접하게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제주 꿈바당 어린이 도서관

제주 꿈바당 어린이 도서관은 책으로 꿈을 키우는 공간, 상상력이 물결치고 웃음과 행복이 커져가는 제주도민 모두의 공간이다.

2017년 10월 14일 민오름 옆 제주도지사 관사를 활용해 개관했다. 이용자수가 연인원 30만명으로 최상의 독서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책읽기에 도움을 주는 맞춤형 프로그램과 주제가 있는 북큐레이션으로 이용자들에게 더 다가가는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시 연오로 140(연동) . 이용문의 064-745-7101, 팩스 064-745-7109. 홈페이지 http://www.jjdreamli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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