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녀를 말하다 3부] (1)프롤로그

[한국 해녀를 말하다 3부] (1)프롤로그
꽃다운 청춘에 고향 떠나도 한평생 물질인생
  • 입력 : 2019. 04.22(월)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본보 특별취재팀은 지난 2017년 제주해녀들의 출향 거점지인 부산 영도구를 시작으로 통영, 울산, 포항, 태안, 울릉도, 여수, 거제, 남해, 백령도, 일본, 러시아 등 2018년까지 2년간 제주 출향해녀를 만나 그들의 삶을 기록했다.

제주 출향해녀의 삶과 역사 들여다 본 지난 2년
출향해녀의 발자취 따라가며 20여곳 찾아 기록
올해도 대장정… 중국 등 해외 발자취 추적 탐사

한라일보는 3년 연속 출향해녀의 희노애락이 담긴 물질 인생에 대한 삶과 역사를 채록하기 위해 올해도 대장정에 나선다.

우리나라 해녀는 모두 제주에서 출가한 해녀 출신들이 그 지역에 정착한 뒤 물질 방법을 지역민에게 전수하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가게 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출향해녀 대부분은 현지인들의 텃세 등을 받으며 서러움을 겪기도 했지만, 제주해녀 특유의 초인적인 생활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을 인정받아 현재는 그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해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해녀들은 고령화를 겪으면서 점점 사라져가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해녀문화가 지난 2016년 11월 3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제1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으나 이들에 대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관심은 이전과 다르지않다. 출향해녀 대부분이 60~80대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병원 진료비조차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10~20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의 지나한 삶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절실한 이유다.

이에 본보는 올해 전라남도 진도, 완도, 흑산도, 보길도 일원에서 물질을 이어오고 있는 출향해녀들을 만나 출향시기의 역사적 배경과 이들의 물질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제주도와 타 지역의 수중생태계를 비교하고 출향해녀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물질을 이어가고 있으며 또한 채취한 수산물을 갖고 어떠한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취재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제주 출향해녀의 해외 물질에 대한 발자취 추적 탐사에도 나선다.

일제강점기 제주해녀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 등 해외로도 진출했다는 기록이 '제주풍토기'에 남아 있다. 지난해 본보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출향해녀의 발자취를 추적 취재하고 제주해녀가 러시아에서 물질했다는 현지 기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국내 언론 최초로 확인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올해에도 과거 제주출신 해녀들의 물질 작업이 이뤄졌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중국 다롄을 찾아 해녀들의 발자취를 기록해 본다.

앞서 본보는 2017년 제주해녀들의 출향 거점지인 부산광역시 영도구를 시작으로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통영시, 울산시 동구 일산동, 포항시 구룡포,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울릉도, 일본 미에현 시마시, 오사카에 살고 있는 제주출향해녀들의 삶의 현장을 찾았다. 아울러 전국 언론사 최초로 제주 출향해녀와 출향해녀 2세, 현지 해녀들이 물질하고 있는 8개 마을어장의 수중생태계를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후 2018년에는 전라남도 여수 종화도를 시작으로 거제시 하청면, 남해 미조면, 사천시 삼천포항, 보령 호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백도해변,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백령도, 대진항(강원도 고성·동해 최북단 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출향해녀 발자취 채록을 진행했다.

이번 탐사는 지난 2011년 마을어장 수중생태환경조사, 2012년 제주바당 조간대 해양문화유산 탐사, 2013년 제주바당 올레길 탐사, 2015년 제주바다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주연안수중생태계 탐사, 2017년 '한국해녀를 말하다' 1부에, 2018년 '한국해녀를 말하다' 2부에 이은 7번째 해양탐사이다. '한국 해녀를 말하다' 3부 기획 취재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제주해양탐사' 취재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특별취재팀=팀장 고대로 정치부장·이태윤기자

▶자문위원=양희범 전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장, 조성환 연안생태기술연구소장, 김준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조성익·오하준 수중촬영전문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22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