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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러스] 돌아온 고사리철… '봄'을 따다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입력 : 2019. 04.11.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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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 중산간 들녁에선 꼬돌꼬돌 돋아난 고사리와 마주할 수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에는 봄과 여름 사이 '계절'이 더 있다. 바로 고사리를 꺾는 계절, '고사리철'이다. 이맘때 잦아지는 비를 두고 '고사리 장마'라 부를 정도로, 제주 사람들에게 봄은 곧 고사리철이다. 고사리를 꺾기 위해 찾은 이들의 발길로 한라산 중간산이 북적북적할 때 정작 집 안은 텅텅 비어 있다는 이야기도 농담만이 아니다. 4~5월, 지금 '봄'을 딸 때다.

고사리축제 자료사진. /사진=한라일보DB

▶'3월이면 고사리 먹으레 온다'

제주 고사리가 제철을 맞았다. 옛 중산간 마을사람들에게 고사리 꺾는 일은 '3월에 나면 해촌 사람들은 고사리를 얻어 먹으레 온다'고 할 정도로 봄철의 주요 행사의 하나였다.

제주도와 한국문화원연합회 제주도지회가 발간한 '제주민속사전'에는 "보통 3월 보름에서 4월 보름 사이에 자라는 고사리가 부드럽고 맛도 좋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짝을 지어 고사리밭을 찾아 들로 나간다"며 옛 고사리철 풍경이 묘사됐다. 과거 제주 고사리는 '궐채(蕨菜)'라는 이름으로 임금께 진상될 정도로 대접을 받았으며, 지금도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며 귀한 몸값을 자랑한다. 현재 제주산 건조 고사리 소매가는 100g당 1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단백질, 칼슘, 철분, 무기질 등 영양이 풍부해 인기가 많다.

제주 고사리는 2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벳(볕)고사리'와 '자왈(숲·흑)고사리'다. 벳고사리는 목장에서 자리는 고사리이며, 자왈고사리는 덤불이 있는 곳에 자리는 고사리를 말한다.

벳고사리는 햇빛을 받고 자라기 때문에 길이가 짧고 통통해 집에서 볶아 먹기 좋고, 자왈고사리는 음지에서 굵고 길게 자라기 때문에 조상께 올릴 제사용으로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고사리 잎사귀가 많이 피어난 것은 피해야 한다. 제주사람들은 '고사리 세었져'라고 하며 꺾지 않는다. 먹을 수 없다는 얘기다. 자왈고사리의 경우 길이가 한 뼘 정도 자란 것이 가장 적당하다. 또 고사리는 제사용 나물이므로, 무덤에서 자란 것은 먹지 않는다.

고사리축제 자료사진. /사진=한라일보DB

▶'고사리 명당은 딸도 알려주지 않는다'

고사리는 중산간 지천에 피었지만 개인마다 나름의 명당이 있다. '고사리 명당은 딸이나 며느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마을에서 가까운 언덕이나 오름, 벌판 등은 모두 고사리 꺾기 장소다. 단 고사리 꺾기 명당을 찾기 위해 땅만 보고 걷다보면 길 잃음 사고를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 예방을 위해 길을 잘 아는 일행과 동행하고 홀로 산행시 휴대전화와 호각 등을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새벽이슬을 맞으며 고사리를 꺾고 오면 가볍게 삶은 후 햇볕에 말려야 한다. 딴 즉시 삶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버려 식재료로 사용하기 힘들다. 잘 말린 고사리는 일년내내 보관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정성이 필요하다.

고사리 꺾기 초보자라면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24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를 추천한다. 남원읍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산76-7번지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고사리 꺾기 체험 ▷고사리 풍습체험 ▷고사리 음식 만들기 ▷고사리를 넣은 흑돈 소세지 만들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24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에서는 고사리를 꺾어 가마솥에서 삶아 건조하는 과정을 비롯해 고사리 꺾기 체험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남원읍축제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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