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 '천정부지'

제주 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 '천정부지'
한은,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분석
가계대출 잔액 15.4조원…가구당 6264만원
"소득수준 낮은 가구 등 대출여건 악화 전망"
  • 입력 : 2019. 03.19(화) 14:47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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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가계대출비율인 85.7%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도 6264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9일 제주본부 연수실에서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기자설명회를 통해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지역 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2018년 말 제주지역 예금취급기관(예금은행+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2.3%(1조7000억원) 증가한 1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하면서 급등기 직전인 2014년 상반기 증가율(12.6%)을 하회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평균 증가률은 6.1%였다.

 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85.7%로 2017년(76.3%)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평균은 59.7%, 수도권은 70.6%였다. 참고로 2015년 53.1%였던 것이 2016년 66.7%, 2017년 76.3%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도 꾸준히 늘며 2018년 6264만원으로 수도권(6255만원) 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다른 지역을 크게 웃돌고 있었다. 서울과 세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규모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의 경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2017년 14.1%에서 2018년 6.7%로 줄었다. 2010년 9.5%의 증가율을 나타낸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주택 인허가 감소와 미분양주택 증가, 토지거래 감소 등 도내 부동산 경기가 조정기에 진입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한은제주본부는 분석했다. 또 주택시장안정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단계적 도입 등 대출규제 강화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기업대출은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12.5%(1조3000억원) 증가한 11조7000만원을 기록했다. 산업별(예금은행 기준)로는 부동산업(+2072억원)에 대한 대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며, 도소매업(+1826억원), 음식숙박업(+901억원) 순으로 대출규모가 증가했다.

 2018년 말 기준 예대율(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은 예금은행은 166.0%, 비은행금융기관은 85.9%로 모두 전국 평균(각 91.1%, 78.0%)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 제주본부는 "올 상반기 중 비은행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의 대출여건은 한층 악화될 전망"이라며 "부동산 시장 조정과 규제강화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과정에서 제주지역의 금융불균형 요인이 실물부문을 저해하지 않도록 상시적인 리스크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시사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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