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상승에 미세먼지까지… 제주 농작물 비상

기온상승에 미세먼지까지… 제주 농작물 비상
노지감귤 발아기 등 10여일 빠르고 산함량 낮아
벌마늘 발생·양파 분구율 증가 품질 저하 우려
  • 입력 : 2019. 03.13(수) 10:51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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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평균기온이 상승해 월동채소의 수확기가 앞당겨지고 새순 발생이 빨라져 농작물 특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송승운)은 최근 기온상승 및 잦은 미세먼지 발생 등 이상기후에 대응한 봄철 농작물 특별 관리를 당부한다고 13일 밝혔다.

 2018년 12월에서 2019년 3월 10일까지 기상분석에 의하면 평균기온은 8.0℃로 평년에 비해 0.8℃ 높고 최근 10년간 평균에 비해서도 0.9℃도가 높았다. 이러한 기온상승으로 노지감귤은 발아기와 만개기가 1980년대에 비해 10여일 앞당겨지고 산함량도 0.2~0.4% 낮아지고 있다.

 월동채소는 평년에 비해 15일 이상 수확기가 앞당겨지고 병해충 발생 증가와 일찍 추대돼 품질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는 작물 기공을 막아 기공저항 증가로 물질대상 이상 및 하우스 표면에 부착해 햇빛 투광량 감소로 광합성 작용을 억제하고 온도상승을 지연시켜 작물생육 장해가 우려되고 있다.

 노지감귤은 화아분화가 양호해 조기 발아에 따른 늦서리 피해가 우려돼 방상팬 활용 또는 장작불 지피기 등 기류 침체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만감류는 새순이 발생한 하우스는 야간에 10℃ 전후로 보온해 새순이 저온 피해를 받지 않도록 관리하고, 남진해 하우스는 고온 시 부피과 발생이 증가하므로 자연온도에 가깝게 관리해야 한다.

 마늘은 평균기온이 높아 2차 생장에 의한 벌마늘 발생이 우려되고 있으며, 양파 분구율은 평년 3.5%보다 1.4% 높은 4.9%로 수확기가 다가올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웃비료 시용을 금지해 관수량을 줄여주고 잿빛곰팡이병과 세균병 등 병해충 정밀예찰을 통해 적기 방제에도 힘써야 한다.

 홍성철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는 "미세먼지 발생 시에는 비닐하우스 출입문과 환기창을 닫아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일조 부족 시에는 인공조명을 이용해 광을 보충해주고 비닐하우스에 부착된 미세먼지는 동력분무기를 이용해 세척해줘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생육과 품질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한 농업정보를 제공해 농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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