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시장 거래절벽 현실화?

제주 주택시장 거래절벽 현실화?
올 1월 매매거래량 792건… 7년만에 최저
전월세 시장은 작년 이어 2년 연속 최대치
  • 입력 : 2019. 02.18(월) 14:56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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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28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만354건과 5년 평균 6만5950건에 비해 각각 28.5%, 2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인 경우 1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792건으로 전년 동월 887건에 비해 10.7%, 지난 12월 884건 보다 10.4% 감소했다. 5년 평균에 비해선 36.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제주지역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오히려 7년전 수준으로 떨어져 주택경기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2012년 661건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3년 832건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주택경기가 호황을 보이던 2014년 1월 1268건에서 2015년 1월엔 167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16년과 2017년엔 각각 1315건, 1105건으로 소폭의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1000건 이상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887건으로 1000건을 밑돌더니 올해는 또다시 10% 가량 감소한 792건에 머물렀다. 사실상 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매매거래량 감소세와 달리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전월세 거래량은 1306건으로 월중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1월(1411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양이었다. 최근 5년간 1월 평균에 비해 39.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거래량이 2011년 관련 통계를 잡기 시작한 후 월중 1000건이 넘은 달은 2017년 1월(1037건)을 시작으로 11월(1007건), 지난해 2월(1039건)에 이어 네번째이다. 게다가 2017년 2월 전월세 거래량이 997건으로 매매거래량(857건)을 처음으로 앞지른 뒤 6개월 가량은 전월세거래량이 매매거래량보다 많았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져 2, 3, 5, 8, 10, 11월에 전월세거래량이 더 많았다.

 주택 전월세거래량이 매매량보다 많아진 것은 대다수의 서민들이 급등한 주택구입비 마련이 힘들어 일찌감치 포기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17년 중반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미분양주택이 갈수록 규모를 키워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준공주택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잠재 수요층도 상당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수요층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장기화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급등한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당분간 전월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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