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현장실습 위축 목소리 속 기간 늘어날까?

특성화고 현장실습 위축 목소리 속 기간 늘어날까?
도내 참여학생 2017년 372명서 2018년 114명으로 '뚝'
학교 현장 진학 분위기 형성… 취업률 반토막 전망도
교육부, 실습기간 확대 담은 현장실습 보완 방안 발표
제주도교육청 "현재 방침은 지난해 수준 유지"
  • 입력 : 2019. 02.06(수) 16:2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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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숨진 고 이민호군 사망사건을 계기로 강화했던 현장실습의 보완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조만간 확정할 '2019 현장실습 운영계획'에 어느 정도 수위의 제도개선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직업계고 현장실습 보완방안'에 따르면 1년전 최대 3개월로 제한했던 현장실습기간이 3학년 2학기 '전환학기' 운영을 통해 사실상 6개월로 늘어난다. 또 현장실습 선도 기업으로의 참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선정절차를 통합·간소화하는 등 기업의 참여를 확대한다.

이를 두고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산업체 현장실습 참여 기피, 조기취업 기회 단절에 따른 고졸 취업률 하락을 이유로 안전과 교육을 포기하고 있다며 현장실습을 폐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도내 현장 일각에서는 규제 강화로 현장실습 참여학생·기업이 줄어드는 등 실습현장이 위축돼 취업을 하고 싶은 학생들의 취업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0개 특성화고(특성화학과 포함)의 현장실습 참여 학생은 2017년 372명에서 2018년 114명으로 뚝 떨어졌다. 실습처도 2017년 280여개에서 2018년 44곳으로 감소했다. 이는 도교육청이 지난해 현장실습 제도개선을 통해 실습기간을 3학년 2학기 6개월에서 11월 이후 1개월 원칙, 취업시기는 3학년 2학기에서 동계방학부터, 실습처는 학교선정 업체에서 현장실습 선도기업으로 규제를 강화함에 따른 것이다.

 도내 한 특성화고 관계자는 "(현장실습 규제 강화, 이민호군 사고 이후로) 아이들은 몸을 사리고, 기업의 참여는 저조하고, 학교도 꺼림칙해 안보내고 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실습현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올해는 취업이 아닌 진학으로 많이 가는데 그걸 막을 수도 없다. 현재 취업률을 조사중인데 거의 반토막 났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규제 완화는 찬성이지만 학생 안전이 우선"이라며 "취업처의 안전 점검 등의 시스템은 현장과 의논해 더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구축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 현재 도교육청은 올해 현장실습의 기간, 취업 시기 등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교육부로부터 관련 지침이 시달되면 내부·학교장 등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운영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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