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제주문화계가 뛴다] (7)제주추사관

[새해 제주문화계가 뛴다] (7)제주추사관
보물 추사 종가유물 첫선… 복합문화공간 추진
  • 입력 : 2019. 01.24(목)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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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추사관 전경. 방문객 증가세에 맞춰 보물로 지정된 '김정희 종가유물 특별전'을 열고 대정 문화자원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방문객 11만명 넘어
문화상품 판매도 크게 늘어
성장세 맞춰 시설 보강 과제
5월엔 김정희 종가유물 전시
10주년 앞둬 활성화 방안 연구

놀라운 성장이다. 2017년 7만명을 조금 넘겼던 관람객은 지난해 약 11만4700명에 이르렀다. 덩달아 문화상품 판매도 늘었다. 2017년 판매액이 3500여만원이었는데 작년에는 6490만원이 넘었다.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 자리한 제주추사관이다.

"1840년 10월부터 절해고도 제주도에서 시작된 추사의 유배생활은 외로움과의 싸움 그 자체였다. 추사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수많은 편지를 썼고 지인들이 보낸 편지를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다."

제주추사관에 소개된 '제주 유배시절의 추사' 중 한 대목이다. 추사 김정희의 제주 시절은 외로웠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린 청소년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중장년들도 유배인 추사를 말하며 제주추사관과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야외 유배지로 몰려든다.

추사를 품은 공간은 제주 말고 또 있다. 충남 예산에는 추사 고택과 기념관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추사가 말년을 보낸 경기도 과천에는 일본 한학자인 후지츠카 기증 유물 1만5000여점 등을 소장한 추사박물관이 들어섰다. 추사유물전시관을 모태로 2010년 5월 새롭게 지어진 제주추사관은 이들과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과제가 있다.

TV 예능에 제주추사관이 소개된 덕도 있지만 그에 맞춰 방문객들에게 이야기 있는 공간으로 기능한 점이 성장세를 이끈 요인이었다. 이곳은 '세한도'의 한 장면을 닮은 건축물 외양을 눈에 담은 뒤 유배길인 듯 구불구불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 비로소 입구에 닿는다. 고단한 시대를 건넜던 제주 유배인 추사의 사연을 초입에서 미리 경험하는 여정으로 짜여졌다.

올해는 개관 기념일에 맞춰 5월부터 2개월 동안 '김정희 종가유물 특별전'을 펼친다. 국가보물로 지정되었지만 개관 이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었던 종가유물 진품이 나온다.

대정향교, 제주옹기박물관 등 대정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다도, 서예, 옹기체험, 대정현성 걷기 체험도 늘린다. 추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제주 유배문화를 안내하는 정시 해설 프로그램은 매일 여섯차례 꾸준히 이어간다.

대정읍성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추사관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도 추진한다. 대정고을 역사 자료 전시, 사회교육 등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건립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반면 민선 7기 제주도지사 공약 사항인 '탐라비림(碑林)' 조성은 논란거리다. 제주추사관 측은 야외광장에 조성할 경우 장소가 협조해 대체부지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의 타당성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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